안산시가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 중인 습지 인근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14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인 사동 농어촌연구원 인근 습지 55만㎡ 중 북동쪽 5만㎡ 개발을 위해 지난달 국토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계획 공모에 신청했다.
시는 이곳이 혁신지구로 선정되면 인근 준공업단지와 연계,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을 목표로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 생활SOC 복합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사업 부지는 국토부 혁신지구로 선정된 후 소유권자인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매입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십년간 보존돼 온 습지와 인접한 곳에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가 오염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동 주민 A씨는 “개발예정지 주변은 1979년 간척지 형성 이후 40년 넘게 습지로 보존된 곳”이라며 “최근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출몰할 정도로 보전가치가 높은 곳인데 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개발논리만 앞세우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농어촌연구원이 지난 2014년 조사한 습지현황자료를 보면 사업예정지와 인접한 생태습지에는 235종의 식물과 45종의 조류, 8종의 포유류 등이 서식 중이다.
환경부도 잎서 지난 2016년 해당 습지 일부를 ‘사라져가는 연안습지 마지막 생물피난처 사동습지 복원사업’ 명칭으로 5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멸종 위기 1등급인 수달, 2등급인 삵·맹꽁이·금개구리 등의 서식도 확인됐다.
시는 사업 대상지가 환경부 지정 생태자연도 1등급 구역을 벗어난 2∼3등급 구역인 만큼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안산 습지 관련, 매년 내는 세금만 30억원이다. 꼭 보전해야 할 생태자연도 1등급 습지는 남겨 놓고 나머지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 중인 상황에서 5만㎡는 시 도시재생사업에 협조해 개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대상지는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구역에서 500m가량 떨어졌다”며 “사업지가 보전구역과 인접해 있다는 건 원칙적으로 문제 될 게 없고 환경훼손도 우려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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