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역전공원 화장실, 완공 5개월째 준공 지연… 주민들 “왜 만들었나”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이 공사를 끝내놓고도 5개월째 준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가림막으로 막아 놓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 김동일기자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이 공사를 끝내놓고도 5개월째 준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가림막으로 막아 놓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 김동일기자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이 공사를 끝내놓고도 5개월째 준공하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12일 의정부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평화로 역전근린공원 버스정류장 인근이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지만 화장실이 없다며 지난 2018년부터 화장실 신축을 시에 요구해왔다.

시는 이에 지난해 5억9천만원을 들여 버스정류장 뒤편에 109㎡ 규모의 화장실을 건립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단체가 코로나19 불황 속에 수천만원짜리 화장실이라며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서 착공 전부터 호화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시는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관문에 들어서는만큼 랜드마크화하고 안심 화장실을 기본으로 설계, 지난해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특히 야간 이용 편의와 경관 등을 감안, 지붕을 발광 인조 대리석으로 설치하고 조명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모든 공사는 마무리됐다. 이어 지난 6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을 마치고 준공한 뒤 지난 7월부터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지붕 발광 인조대리석 일부가 발목을 잡았다. 야간에 조명을 운영하면 빛을 발해야 하는 일부 대리석이 검은색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대리석을 교체하려 했지만,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수입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지연되고 있다.

주민들은 “수억원을 들여 지어 놓은 화장실을 지붕 발광대리석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한다는 이유로 수개월째 잠가 놓고 있으면 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주민 이태형씨(52)는 “시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 건립공사를 끝내놓고도 지붕 발광대리석 문제로 5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많은 주민들이 역전근린공원을 이용하는데 하루 빨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허가를 내주면 대리석을 시공사가 교체하겠느냐. 그래서 교체 때까지 준공허가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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