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언택트 시대’ 맞춤형 교육 전략

2020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가천대학교 방사선학과 학과장을 시작하며 조금 더 학과와 학생들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고, 국내외적으로는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인한 혼란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였다. 보통의 3월은 화려하게 피는 벚꽃을 생각하며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인사하고 북적북적한 캠퍼스의 낭만을 떠올렸겠지만, 주인공인 학생들이 없는 학교의 모습은 팥 없는 찐빵처럼 뭔가 허전하고 쓸쓸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언택트 시대에 학사 일정을 완전하게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를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학교 본부, 교수자와 학생들 모두 함께 생각을 공유하며 가장 좋은 전략을 행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교육열이 매우 높은 대한민국에서 다방면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본교에서 학습하고 있는 학생들의 니즈를 완전하게 맞추기는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최대한 소통하며 보완해 나가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필자는 학생들과 소통하는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교육 전략을 찾아보려고 노력했고 두 가지 정도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먼저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수업 콘텐츠를 적극 사용했다. 현재는 휴대전화 및 컴퓨터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영상들을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익숙한 형태의 자료들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여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대면 수업을 준비하면서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깜빡하고 못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언택트 상황에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화된 수업 형태로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나, 수업 시작 전 출석체크를 하면서 당일 수업 주제와 맞는 음악을 틀어주어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들을 조성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만족도가 향상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두 번째로 새로운 형태의 Adaptive Learning 교육 시스템을 사용하여 수업에 적용하였다. 학습했던 내용을 최종적으로 난이도에 따라 문제풀이 형식으로 적용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 대다수가 높은 레벨의 문제들도 해결해 나갈 수 있어 수업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언택트 시대에 맞는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육 전략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나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이 이뤄져야 하며, 교수자들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교육 시스템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서로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영진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방사선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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