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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 김포 개곡ㆍ조강리 농민들 덤프트럭들로 피해 호소
지역사회 현장의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 김포 개곡ㆍ조강리 농민들 덤프트럭들로 피해 호소

한창 매립중인 농지

김포시 월곶면 개곡ㆍ조강리 농민들이 농로로 오가는 덤프트럭들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김포시와 월곶면 개곡ㆍ조강리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 일대 농지매립작업 관련 25t 덤프트럭들이 지정된 도로를 무시한 채 2.5m 정도의 좁은 농로를 통행하고 있다. 지정된 도로보다 농로가 농지매립지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해당 농지에선 3~4월 사전 계약, 농작물이 애초부터 없는 상태에서 개발업자들이 사토처리를 위해 농지주와 개별적 계약을 통해 매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민들은 이처럼 농로를 새벽부터 온종일 덤프트럭에 점령당해 농기계를 투입할 수 없다며 벼수확기 동안만이라도 규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쇠귀에 경읽기’다.

농민들은 덤프트럭의 농로통행으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농사일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다 흙먼지로 뒤집어쓴 먼지투성이 벼를 수확해야 하는 처지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창 매립중인 농지
한창 매립중인 농지

문제는 또 있다. 이들 덤프트럭 통행이 잦은 농로는 개화천 제방도로인데, 해당 도로는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2억6천여만원을 들여 새로 포장했으며 농로와 평화누리 자전거길 등으로 이용 중이다. 하지만 덤프트럭 통행으로 무게를 못이겨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곳곳이 주저앉았다.

개화천 제방도로 주변 개곡1ㆍ4리와 조강2리 일대에 매립이 한창인 농지만 모두 11필지로, 대부분 서울 강서구 발산동 일원 개발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토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수없이 시에 민원도 넣고 경찰 도움도 요청했지만 일시적인 단속 공무원의 현장 확인뿐 소용이 없었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계속되는 피해에 이 일대 이장들이 시에 사퇴서까지 제출하며 대책을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퇴서 반려뿐이었다.

최근 시장과의 면담에서조차 대책을 호소했지만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농민 A씨는 “시는 대책없이 농지매립을 허가해주고 농민피해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농로를 차단하거나 통행제한은 경찰과 관련된 사항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농로를 달리는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농로를 달리는덤프트럭과 포크레인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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