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민간기업과 협력해 폐아이스팩 리폼

남양주시가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과 손잡고 버려진 아이스팩을 새 것처럼 다시 제작,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오염 주범인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으나 겉면에 인쇄된 기업 이름 등으로 일부에서 꺼리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22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역 기업인 ㈜삼송은 이달초 폐아이스팩을 가공, 새제품으로 제작·생산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해당 기업은 최근 폐아이스팩 리폼(Reform) 자동화설비를 개발했다.

아아이스팩을 통째로 기계에 투입하면 세척과 건조과정을 거쳐 포장을 찢고 분리한 충전재를 섞은 뒤 새로 개별 포장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이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시는 지난해 9월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을 추진했다.

코로나19로 음식배달이 급증하면서 마구 버려지는 아이스팩 양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스팩 내용물인 충전재는 미세 플라스틱이어서 자연 분해되는 데 약 500년 걸려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시는 이에 아이디어를 내 아이스팩 5개를 10ℓ짜리 종량제 1개와 바꿔주는 보상수거제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젤 형태 아이스팩은 세척해 시내 상가와 업체 등 수요처에 제공했다.

상태가 불량한 아이스팩은 건조해 무게와 부피를 95% 이상 줄인 뒤 일반 쓰레기로 배출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동참을 유도하고자 지자체장이나 기관장 등을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도 벌였다.

시는 시민들의 참여로 아파트 단지와 읍·면·동사무소 등에서 지난달말 기준 아이스팩 1천300t을 수거, 이 중 219t을 기업 140여곳에 나눠줬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재활용 아이스팩 제공을 사양했다.

아이스팩 일부의 겉면에 다른 기업 이름이나 광고 등이 인쇄됐기 때문이다.

시는 아이스팩을 아예 다시 포장해 재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아이스팩 원가가 워낙 싸다 보니 수지가 맞지 않아 업체들이 리폼 자동화 설비 투자를 꺼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공익사업으로 추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삼송은 자체 부담으로 자동화 설비를 개발했다.

아이스팩 재사용으로 연간 처리비용 8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남양주시는 기대했다.

조광한 시장은 “2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해 환경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