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이석영家,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박찬호·박세리 등 5명 선정

역사체험관 ‘리멤버(REMEMBER) 1910’에 상징 조형물 설치, 29일 공개

남양주 역사체험관 ‘리멤버(REMEMBER) 1910’ 미디어 홀에 상징 조형물 ‘빛을 잇는 손’이 설치돼 오는 29일 공개된다.

해당 조형물은 독립운동가인 영석 이석영 선생 6형제와 21세기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6명이 손을 마주 잡는 형상으로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잇는 ‘소통’을 뜻한다.

남양주시는 조형물 제작에 참여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이종찬 전 국정원장, 원혜영 전 국회의원, 성악가 조수미, 야구와 골프 ‘전설’ 박찬호·박세리 등 5명을 선정했다. 여기에 21세기를 이끌어 갈 어린이의 손을 더했다.

이 전 원장은 이석영 선생 6형제 중 넷째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자 우당 교육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이석영 선생은 직계 후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손녀가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원 전 의원은 풀무원 창업자이며, 풀무원은 사회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우당 교육문화재단의 제1회 우당상·영석상 시상식에서 영석상을 받았다.

이석영 선생은 동생인 이회영 선생이나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과 달리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석영 선생은 일제에 강제로 국권을 강탈당한 1910년 형제들과 중국으로 떠나면서 화도읍 일대 땅을 모두 팔아 항일무장투쟁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이 땅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최소 2조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이석영 선생은 일제의 지명수배 탓에 여러 도시로 피신하며 빈곤하게 생활하다 상하이에서 80세 나이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가족들도 일제에 몰살당해 묘지는 방치됐으며 이후 이 일대가 개발돼 이석영 선생의 유해는 찾을 수 없다.

남양주시는 이석영 선생을 기억하고자 고종황제와 과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 앞에 ‘이석영 광장’을 조성했다.

광장 지하에는 일제 강점기 역사를 기록한 ‘리멤버 1910’을 건립, 안중근 의사가 111년 전 순국한 날인 지난 3월26일 개원했다.

내부에는 친일파를 재판하고 단죄하는 역사법정과 감옥 등을 설치했으며 시민들이 평소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조광한 시장은 “신흥무관학교가 광복군의 산실이었듯 이석영 광장과 리멤버 1910은 역사를 되새기며 미래의 희망을 품는 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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