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제적 대응 비대면 마케팅 체계 전환, 신규항로 6개 유치… 물동량 14개월 연속 상승
인센티브 지급기준 하향 협력기업 혜택 늘려... 임대료 감면·상생펀드 등 181억9천만원 지원
‘인천항 2050 탄소중립’ 실현 위해 로드맵 수립, 대내외 관계자와 소통… 미래 성장동력 찾을 것
“인천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유지한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이뤄내겠습니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1일 “지난해 IPA가 주도해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인천시 등과 함께 고민해 최적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추진단계별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며 “IPA가 제안한 사업모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변동성을 보이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이 같은 회복세는 관계기관과 항만업·단체 등의 철저한 방역 협조로 중단 없는 항만 운영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인천항 물동량을 견인하기 위해 모든 항만 종사자가 쉼 없이 노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Q. 인천항 물동량 유치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A.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선제적 비대면 마케팅 체계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극동러시아 항로 등 신규항로 6개 유치, 화주 대상 마케팅을 통한 중부권 화물 유치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대형선박 교체 유도 및 환적화물 항비 감면 을 통해 전년 대비 배 이상의 환적화물을 유치하는 등 목표를 뛰어넘는 327만TEU의 물동량을 달성했다.
올해 세계적 경기부양책 추진과 소비심리의 점진적 회복 등 무역환경의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물동량 목표를 높인 345TEU로 설정하고 물동량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화물 유치를 확대하고 신규항로 확보와 항로 다변화, 대형화주 발굴 및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의자, 모니터, 운동용품 등 재택 여건 관련 물품 유치와 전자상거래,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에 애써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기반을 마련하겠다.
Q. 인천의 항만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이 있다면.
A. 우선 ‘물동량 유치 인센티브’로는 인천항 물동량 증대에 이바지한 선사와 화주, 포워더를 대상으로 화물 유치 실적에 따른 물동량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하향해 더 많은 협력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 여기에 인천에 있는 항만물류업계 지원을 위한 지원금도 별도로 마련해 추진 중이다.
환적화물, 냉동 냉장 화물 등 부가가치 창출액이 높은 타겟화물 유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천항 물동량 증가는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지원대책’으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기업을 ‘경영 위기 진입’, ‘경영 위기’, ‘존폐위기’ 등 3단계 위기 수준으로 구분해 지원대책을 마련, 고통 분담 및 경제회복 지원 중이다. IPA는 지난해 사용료·임대료 감면, 관리비 및 사용계약 중도해지 위약금 감면, 근로자 생계 지원, 중소기업 상생 펀드 등에 총 181억9천만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짐에 따라 올해에도 이 같은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에 128억8천만원을 지원했다. IPA도 이 같은 업계 지원으로 인한 수입예산 감소가 예상, 컨티전시 플랜 등 대응 방안을 세워 재무 건전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Q. 해상운임 및 선복량 확보에 대한 IPA 차원의 계획이 있다면.
A. 코로나19로 선복량이 급감하고 나서 각국 항만의 방역 조치로 무역이 회복했지만 해상운임이 크게 치솟아 인천항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국 물동량의 90%를 처리하는 중고차 수출업계가 중고차 물동량 증가와 함께 신차 밀어내기 물동량과 겹치면서 해상운임 증가, 선박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IPA는 수출 중고차 업계와 함께 현안 점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급감한 운반선 선복량과 중고차 야적장 부족 문제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 먼저 수출 중고차 불편 신고센터를 운영해 항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사가 추가로 투입하는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항비 감면과 부두 6만, 항외 유휴 부지 15만2천625㎡ 등 모두 21만2천625㎡ 수출 중고차 야적 대지 제공해 해결하고 있다.
Q. 2050 탄소 중립을 위해 IPA 차원의 계획이 있다면.
A. 최근 국제 흐름 및 정부 정책에 맞춘 ‘인천항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중장기 추진전략을 세우고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오는 2030년까지 IPA 자체 탄소 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2040년 항만하역 기능 부문, 2050년 해상-육상 수송부문으로 단계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
이를 위해 인천항에 선박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을 확대 도입하고,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VSR)을 추진하면서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화석연료 사용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게다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노후 디젤연료 예선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 대체, 항만탄소관리플랫폼(Port-CAMP) 시스템 등 항만 탄소 중립 기반을 구축하겠다.
항만 에너지 수요 전환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탄소 배출량 산정 및 항만 설비의 에너지 효율화 등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쳐 ‘클린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하겠다.
Q. 인천항 성장을 위한 시급한 정책과제가 있다면.
A. 인천신항의 컨테이너부두 1-2단계 건설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물동량 실적을 기록하고, 인천신항 각 터미널도 100만TEU 이상 처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 부두시설 추가 공급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컨테이너 부두를 적기에 공급해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고 항만 자동화 등 효율성도 높여 500만TEU 시대에 대비해 나가겠다.
또 항만배후단지 공급도 있다. 지난해 신항이나 남항, 북항 배후단지 공급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물동량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및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특화구역으로 지정받은 만큼, 인천항만의 시그니쳐 물류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수도권 배후시장과 카페리 항로, 항만과 항공 연계 등 인천항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특화화물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는 곧 인천항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일 것이다.
Q. 취임 이후 1년 이상이 지났는데, 성과와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A.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모든 임직원이 흔들림 없이 업무를 해주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인천국제해양포럼 개최, 신사옥 이전, IPA 주도의 내항 1·8부두 재개발의 사업 추진, 인천항 특화 항만배후단지(콜드체인·전자상거래 등)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있다.
특히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항만 운영의 중단이 없었던 점에 대해 관련 종사자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다만, 지난해 인천항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했음에도 여객 운송이 중단,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점과 지역과의 공감대 형성 부족으로 추진실적이 더딘 사업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핵심사업의 끈기있는 추진을 통해 ‘VISION 2030’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겠다.
이승훈기자
◇최준욱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프로필
1991 : 제35회 행정고시
2013 ~ 2015년 :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청장
2015 ~ 2016년 : 국립외교원
2016 ~ 2017년 : 해양산업정책관
2017 ~ 2018년 :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청장
2018 ~ 2019년 : 해양정책실 실장
2020년 3월~ : 인천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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