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옛 미군 유류저장소 부실정화 책임 규명될까?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 공익감사 청구

의정부시 금오동 옛 미군 유류저장소에서 도시개발사업 도중 추가 오염토가 발견돼 환경단체 등이 부실정화 여부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추가 오염토를 반출 중인 옛 미군 유류저장소 현장. 김동일기자
의정부시 금오동 옛 미군 유류저장소에서 도시개발사업 도중 추가 오염토가 발견돼 환경단체 등이 부실정화 여부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추가 오염토를 반출 중인 옛 미군 유류저장소 현장. 김동일기자

도시개발사업 도중 추가 오염토가 발견돼 부실정화 논란이 일고 있는 의정부 옛 미군 유류저장소와 관련, 환경단체 등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부실정화 책임이 규명될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환경단체 녹색연합, 글로벌 에코넷, 환경실천연합회 등은 지난달 22일 국방부, 의정부시, 한국환경공단을 상대로 옛 미군 유류저장소 정화와 관련 부실 정화, 정화 검증(준공) 부실, 공무원 및 담당기관의 해태 및 법률 위반 등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정화준공을 내준 의정부시 등 해당기관에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의정부시 금오동 산30-3번지 일원 옛 미군 유류저장소 7만 5천 238㎡는 국방부가 지난 2014년 1차 정화를 마친 뒤 한국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해 2017년 2차 정화를 시작해 지난해 3월 마쳤다.

2차 정화는 토양환경보전법상 3지역 기준(TPH 2천ppm)으로 1차 치유를 한 부지를 주거용지나 공원 등 개발이 가능하도록 1지역 기준(TPH 500ppm)에 맞춰 다시 정화하는 것이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3월 한국환경과학기술원으로부터 검증이행보고서를 받아 검토한 뒤 검증이 완료된 것으로 보고 국방부에 이행완료를 통보했다.

추가오염토 반출 중인 옛미군유류저장소 현장 2
추가오염토 반출 중인 옛 미군유류저장소 현장. 김동일기자

그러나 이 부지를 국방부에서 매입해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던 나리벡시티는 지난해 8월 굴착도중 토양오염도 1지역 우려 기준 TPH 500mg/kg를 초과하는 토양이 발견되는 등 오염토가 발견되자 공사를 중단했다.

이에 국방부에 추가 정화를 요구했으나 국방부는 기름이 흘러나오는 곳은 토양이 아닌 암반으로 매매계약서에 토양 외 오염에 대해서는 매도자(국방부)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들어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사업시행자인 나리벡시티는 공기지연에 따른 피해를 더는 버티기 힘들자 부실 정화 책임문제는 뒤로 미루고 지난 2월부터 추가 오염토를 외부로 반출해 정화작업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검증업체로부터 검증이행완료 보고서를 받아 관련법에 따라 적법하게 이행됐는지 검토, 확인해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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