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내년까지 백석천 생태하천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5년 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행한 뒤 벌써 3번째여서 예산낭비 지적이 나온다.
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57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백석천 상류인 백석1교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3. 26㎞에 대해 생태하천공간 조성사업을 벌인다.
하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상류구간인 백석1교~흥선교 0.87㎞는 하도를 정비하고 옹벽에 수목을 심는다. 흥선교~호동교 0.9㎞는 벽천분수 등 친수시설을 조성하고 보행자와 자전거도로를 나눈다. 호동교~중랑천 합류부 1.5㎞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앞서 가릉고가교에서 중랑천 합류점에 이르는 3.35㎞는 정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500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1년 착공, 지난 2016년 10월 생태하천으로 복원됐다.
시청 앞 복개주차장을 철거하고 대체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산책로, 자전거도로. 경관벽, 전망데크 등을 갖춰 준공 몇개월 전부터 개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6년 7월 준공을 앞두고 집중호우로 백석천 상류 흥선교에서 호동교까지 1㎞ 양안이 수해를 입었다. 가까스로 복구하고 같은해 10월 준공했으나 다시 지난 2018년 8월 수해를 당해 이듬해 6월에서야 복구했다. 비피해가 되풀이되자 두번째 복구 때는 아예 둔치를 흙 콘크리트 등으로 덮어버렸다.
이 때문에 생태하천 모습이 사라지면서 삭막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시는 이에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다시 생태하천공간을 조성했다.
주민들은 “2차 복구 때도 보행자·자전거도로 분리와 친수시설 등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예산만 이중삼중으로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상류구간은 하천기본계획에 반영, 추후에 추진할 예정이다. 흙 콘크리트 구간은 수해를 입지 않는 범위에서 친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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