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4단계? 도우미 불러” 유흥업소 배짱영업 무더기 적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심야 ‘배짱영업’을 이어가던 유흥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심야 ‘배짱영업’을 이어가던 유흥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심야 ‘배짱영업’을 이어가던 유흥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께 화성시 반송동의 동탄중심상가. 한 빌딩 앞으로 조용히 모여든 경찰들이 건물 2층을 급습했다. 감염병예방법을 어긴 채 야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온 노래연습장이었다.

출입문엔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업’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강제로 문을 열자 룸 곳곳에서 ‘만취 남녀’가 발견됐다. 룸 6곳 중 3곳에선 손님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2명, 2명, 3명씩 앉아 술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 다른 룸 2곳에는 여성들이 2명씩 앉아 있었고, 나머지 1곳에는 술을 마시던 흔적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업소 내부로 들어가 비상구 문을 열자 웅크리고 숨어 있던 여성 3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해당 업소는 노래연습장으로 등록돼 있어 물 외에 주류를 판매해선 안 되며, 도우미를 고용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그럼에도 남성들은 ‘대리를 불렀는데 오지 않아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등의 핑계를 쏟아냈고, 여성들도 ‘오늘은 여자끼리 놀러온 것’이라며 시치미를 뗐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심야 ‘배짱영업’을 이어가던 유흥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심야 ‘배짱영업’을 이어가던 유흥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그러나 경찰은 업주를 제외하면 남녀의 숫자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손님들이 도우미를 불러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끈질긴 추궁 끝에 업주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불법인 걸 알면서도 영업을 했다는 취지로 시인했고, 손님으로 온 남성들과 도우미 일부도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업주 A씨 등 16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고, 단속에 동행했던 화성시 측도 영업 정지 처분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업소는 지난 5월에도 술을 판매하고 도우미를 고용, 풍속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어 가중처벌이 내려질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2주간 수원ㆍ성남ㆍ안양 등 주요 밀집지역 6곳을 중심으로 특별단속을 벌여 업소 35곳, 199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7일에는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노래연습장에서 집합금지를 위반한 업주 등 21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만 일부 업주들이 안일한 방역의식으로 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용 치안력을 총동원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휘모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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