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귀가 먹먹합니다”
15일 오전 10시께 화성시 반월동 A아파트 건설현장(전체부지 6만3천66㎡ 1천297세대) 인근에서 만난 반월동 주민 A씨의 호소다.
이곳에선 지하주차장과 지상층 저층부 골조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철근을 쇠망치로 내리치거나 크레인이 철근뭉치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깡~깡~’, ‘쾅쾅’ 등의 소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 같은 소음은 공사장과 맞닿아 있는 B아파트에 그대로 전달돼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선 공사현장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때문에 B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넘게 시청 민원게시판과 전화 등을 통해 소음피해 관련 민원을 20여건이나 제기한 상태다.
급기야 주민들은 오는 22일 주민대책위를 열어 공사장 소음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 시에 개선책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공사장은 아파트와 인접해 있어 현행 소음ㆍ진동관리법에 따라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소음이 65dB을 넘어선 안 된다.
화성 동탄2신도시 곳곳에서 이처럼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소음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송정동 725번지 C건설사의 주상복합 공사현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지 56만3천250㎡에 주거(358세대)ㆍ상업시설을 짓는 공사현장에선 콘크리트 파일을 땅속에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천공기로 전봇대처럼 생긴 콘크리트 파일을 내려치면서 ‘땅~땅’ 굉음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마치 지진이 난 듯한 진동도 느껴졌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D아파트 주민들도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D아파트 주민들은 “망치와 중장비 소음 등이 너무 심하다”며 “창문을 닫아도 집안에서 지낼 수가 없어 주변 카페 등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아파트 건설현장과 C건설사 관계자는 “소음 최소화를 위해 하루 두번 소음을 측정하고 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했다”며 “파일을 박는 공정상 소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지도를 통해 소음을 저감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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