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안산시 시민프로축구단(그리너스FC) 선수 선발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선수선발위 역할과 기능 등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선발위가 형식적인 서면으로만 개최됐기 때문이다.
7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시민프로축구단에 지난 2018년 27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고, 올해 현재 3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운영 관련 인력은 사무국 15명에 코칭스텝 10명, 선수단 40명, 유소년 축구단 지도자 11명과 선수 114명 등 모두 190명에 이른다.
축구단 직제 관련 규정은 선수 선발을 공정하게 심의ㆍ의결을 위해 선수선발위원회를 두기로 돼 있고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 5명 이내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대표이사, 단장과 감독 등을 당연직으로 맡고 외부 전문가는 대표이사가 위촉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그리너스FC는 지난 2017년 11월21일 단 한 차례 선발위원회를 대면으로 개최한 이후 2018년 7월23일까지 8개월여 간 형식적인 서면으로만 선발위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시의회 김태희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민선 7기에선 감독과 사무국이 협의해 선수를 선발했고 외부 전문가 역시 지난 2018년 8월까지 2명을 위촉했다”면서 “하지만 그 후로 외부전문가조차 두지 않아 위원회는 위원장과 단장, 감독 등으로만 구성된 형식적인 위원회로 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선수 선발 논란이 된 사건은 특이하게 위원장 직권으로 선발한 유례가 없던 첫 사례였다. 선수선발위 구성ㆍ운영 규정에는 우수 선수에 대한 계약이 시급한 경우에 한해 위원회의 심의ㆍ의결을 거치지 않고, 위원장 직권으로 우선 선발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리너스FC 측은 “급변하는 선수 이적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 서면 개최만 실시했다”며 “감독과 사무국 협의로 선수를 선발하게 됐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반쪽짜리 선발위 운영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시민 김수현씨는 “시의 보조금으로 구단이 운영되는 만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유사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이세균씨는 “선수 선발은 구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인데 보다 철저한 규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보인다”며 “구단의 대처에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그동안 그리너스FC의 선수선발과정 문제점들이 최근 불미스러운 선수선발과정 논란으로 드러났고 결국 경찰 수사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사법기관을 통해 진실이 철저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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