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내 최초 혁신교육지구사업, 올해부터 시즌Ⅲ ‘미래교육’ 전체 확대
영어체험센터 운영 사교육비 절감 효자...남녀노소 배움의 기회 ‘평생학습도시’
의정부시가 교육선도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지난 10년 간 의정부 교육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가 교육당국, 학교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공교육 변화를 이끌면서 미래를 위한 의정부형 혁신교육모델을 만들어온 혁신교육지구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과 교육정책이 만들어낸 결과다. 무상급식, 교복지원 등 학생 간 격차 없는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와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평생학습을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 기반도 시민들의 교육만족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취임 뒤 ’교육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는 신념으로 어려운 시 재정여건에도 교육분야에 투자를 해온 안병용 시장의 시정철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교육선도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의정부시 교육시정을 살펴본다.
■의정부 혁신교육 10년…미래 100년을 만들다
혁신교육지구는 경기도 교육청과 일선 지자체가 행정·재정적 공동지원을 통해 운영하는 경기도형 교육협력사업이다. 특색있는 교육자원을 개발하고 교육공동체를 구축해 혁신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의정부시는 도 내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지난 2011년 혁신교육지구사업에 나섰다. 2015년까지 시즌 Ⅰ에 이어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즌 Ⅱ 등 10년 간이다. 그동안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 총 290억 원을 투입했다. 공교육 운영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해 배움 자체가 즐거운 교육환경을 만들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 협력하는 지역교육공동체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2021학년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시즌 Ⅲ가 시작된다. 50억7천800만 원의 예산 중 30억8천200만 원을 의정부시가 지원한다. 경계를 넘어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혁신교육 실현이 비전이며 교육자치, 교육협력, 미래교육이 3대 목표다. 시즌 Ⅱ의 성과를 이어가고 지역교육공동체 구축강화차원에서 의정부 형 미래교육(에듀테크+인문감성)과정을 전체 학교로 확대한다.
김영리 의정부시청 교육지원팀장은 “시즌Ⅲ는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길러주고 학교와 지역유관기관을 혁신교육지구 운영주체로 교육 인프라를 공유하고 확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양성으로 미래를 설계하다
의정부시의 대표적인 교육 사업은 거점 영어체험센터다. 지난 2009년 의정부 호원초, 새말초에 처음 문을 열었다. 각각 2명씩 원어민 강사를 배치해 다양한 체험시설,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영어교육 시스템이다. 의정부시를 2개 권역으로 각 센터에서 오전 정규수업, 방과 후 수업, 방학캠프 등을 학교장 책임 아래 운영한다. 연간 1만5천여 명이 이용한다.
호원초교 담당 교사는 “공교육 틀 안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학부모는 사교육비를 절감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의정부형 미래교육사업인 에듀테크(Edu Tech) 미래학교는 혁신교육지구사업 시즌 Ⅱ에 이어 시즌 Ⅲ에서도 핵심이다. 의정부지역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코딩, 드론, VR 등 미래기술을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의정부 미래교육의 3대 목표 중 하나인 시즌 Ⅲ는 모두 40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의정부시는 이 중 에듀테크 미래교육에 전체 예산의 40.5%인 20억 5천 8백만 원을 지원해 무선단말기 보급 등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강화한다.
■교육복지ㆍ환경개선ㆍ평생교육으로 희망도시 초석 다져
(재)의정부시민장학회를 통한 장학금지급은 유능한 지역인재 육성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1996년 설립이래 모두 3천791명에게 41억6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는 코로나 특별재난 성격의 장학생 609명에게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했다. 유·초·중·고, 대안교육기관에 이르기까지 연간 13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무상교복 지원은 2019년 중학교 신입생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고등학교 신입생까지 확대했다.
초·중·고의 노후시설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는 약 20개 학교에 20억 원을 지원한다. 또 그동안 30개 초·중·고에 137억4천만 원을 지원해 실내체육관을 건립했다. 이로써 의정부지역 모든 학교가 실내 및 다목적 체육관을 갖게된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3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평생교육재단인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을 설립했다. 지난 4월20일에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포식도 가졌다.
송원찬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장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안병용 의정부시장 미니 인터뷰
-지난 10년간 역점을 둔 교육정책은?
그동안 전국 최고의 공교육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의정부형 혁신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 추진한 의정부형 미래교육은 앞으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탄탄한 미래교육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무선단말기 보급사업 추진과 같은 에듀테크 사업을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과를 자평한다면
의정부 형 혁신교육 모델은 선진국형 모델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도록 공교육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교육비 부담은 줄이되, 공교육의 질은 높여 학부모들의 혁신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본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가 높아졌다. 특히 학생 스스로가 진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하게 함으로써 학업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제가 추구하는 교육은 ‘교육기회의 실질적 평등, 학생수준별 맞춤형 교육’이다. 입시위주의 획일적 틀에서 5% 학생만이 만족감을 느끼고 나머지는 패배감을 느끼는 교육을 평등하다고 볼 수 없다. 교육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를 해야겠지만 방향은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기회 부여와 수준별 맞춤교육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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