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안산 대부동동 영전마을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영전마을 수로에 녹슨 철구조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재원기자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영전마을 수로에 녹슨 철구조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재원기자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쓰레기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19일 오전 8시께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영전마을.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60ㆍ여)는 겹겹이 쌓인 쓰레기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시화호와 탄도항 등과 연결된 수로는 물론 수로와 인접한 숲 사이사이에는 버려진 냉장고와 침대 매트리스, 녹슨 철구조물, 깨진 병조각, 산업용 필름 등이 널브러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렇게 방치된 불법 쓰레기만 수십t에 달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대송단지 경계와 인접한 영전마을 농로와 수로는 대송단지 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불법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했다.

영전마을 주민들은 무단 투기 쓰레기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가 맞은편에서 진행 중인 간척지(대송단지)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영전마을 수로에 녹슨 철구조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재원기자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영전마을 수로에 녹슨 철구조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재원기자

한국농어촌공사는 앞서 지난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1998년 12월 사업비 4천400억원을 들여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과 화성시 송산면과 서신면 일대 4천400㏊ 규모 대송단지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방수제를 제외하고는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전마을 농로와 수로 등지에 각종 쓰레기가 무단으로 투기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B씨(54)는 “대송단지 조성사업이 늦어지면서 쓰레기들이 많이 쌓이고 있다.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도 수로 등지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다”며 “간척지와 연결된 도로 입구에 CCTV라도 설치하면 무단 투기를 좀 막을 수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방수제 도로는 관리되고 있지만 영전마을 등과 연결된 농로 등에 대한 관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환경정화운동을 진행 중이지만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영전마을 수로에 녹슨 철구조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재원기자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영전마을 수로에 녹슨 철구조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재원기자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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