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과정에서 길고양이 귀를 과다하게 절단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안산시와 동물협회 등에 따르면 시는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통해 소음ㆍ쓰레기봉투 훼손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길고양이 중성화 과정에서 길고양이 귀를 과하게 잘라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지적(본보 22일자 10면)이 제기됐었다.
이런 가운데, 동물보호협회는 “(중성화 과정에서) 길고양이 귀를 과하게 자르면 염증으로 인한 감염이 우려되는만큼 동물친화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시는 이에 수시 점검 등을 통해 길고양이 귀를 과하게 자른 개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길고양 귀를 과다하게 절단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록구에 거주하는 A씨(63)는 “지난 2018년부터 집앞에 찾아온 길고양이 10여마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정이 든 고양이 2마리를 직접 기르고 있다. 처음 길고양이를 만났을 때 중성화과정에서 귀를 너무 많이 잘라 상처가 있었다.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고통이 얼마나 심했겠느냐, 정부와 지차체가 시행 중인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고양이의 상징인 귀를 그렇게 절단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도 “중성화를 마친 길고양이 중에 귀가 과다하게 잘린 개체를 쉽게 볼 수 있다”며 “시가 정부의 동물보호관리 시스템에 게시토록 한 중성화 고양이의 수술 전ㆍ후와 방사한 사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다시 한번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식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동물 보호차원에서 시가 다른 방식에 대해 상급 기관에 건의해볼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예산이 지급되는 사업인 만큼 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해명에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좀더 꼼꼼하게 중성화한 고양이를 모니터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도 길고양이 1천100마리를 대상으로 사업비 1천650만원을 들여 중성화를 추진한다.
안산=구재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