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고산대로 안전대책…주민은 급한데 LH 아직도 검토중

▲ 고산대로 신숙주묘입구 주민들의 항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의정부 고산 구성마을 주민들이 마을 앞을 지나는 고산대로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와 LH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개월째 겉돌고 있다.

LH는 사업구역 밖이라는 이유로, 의정부시는 LH가 만든 도로임을 앞세우면서 수개월째 결론을 내지 않고 있어서다.

27일 의정부시, LH 등에 따르면 LH는 43번 국도 송산로에서 고산택지지구를 지나 민락2지구로 빠지는 고산대로(문충로)를 지난 2월9일 개통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고산대로 개통 전부터 고산대로 개설로 마을이 단절돼 고산대로 건너편을 가려면 북측 또는 남측 연결지점을 U턴해야 하는 등 위험한데다 불편하다며 LH에 교차로 신설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LH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국민권익위에 진정을 냈고 국민권익위는 LH가 부담해 교차로를 신설해주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LH는 이를 외면한 채 고산대로를 개통했고 개통하자마자 신숙주 묘 입구에서 인사사고가 발생, 이후 주민들의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LH는 사고 직후 신숙주 묘 입구 등에 PE 방호벽과 볼라드 설치, 진입로 노면 좌회전 금지표시 등 안전조치를 강화했으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교차로를 신설은 검토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9일 시의회에선 LH와 시,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산대로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시는 이 자리에서 원인제공자인 LH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LH는 사업구역 외라며 추가설치 등이 필요한지 타당성 용역을 시행,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성마을 박창대 통장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하려면 교차로를 신설, 좌우회전 신호를 줘야 한다. 그런데 LH는 검토해 결과를 통보해주겠다는 말만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LH 측은 “교차로 신설 등을 포함해 검토 중이다. 검토가 끝나는 데로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면 이를 거쳐 추진하는 방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H가 추진이 가능한 지 등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LH가 하지 못하면 시가 예산을 들여서라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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