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성화된 고양이 표식을 위해 귀 일부를 절단, 또 다른 동물학대라는 지적이다.
21일 안산시와 동물보호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사업비 5억250만원(마리당 15만원)을 들여 길고양이 중성화(TNR:Trap Neuter Return)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한 뒤 포획 장소에 다시 방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인도적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보고 있다.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은 시가 선정한 동물병원 2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중성화 된 길고양이는 지난 2019년 1천100마리에 이어 지난해 1천마리, 올해 322마리(지난 20일 기준) 등 모두 2천570여 마리다.
하지만 중성화 여부를 식별하기 위해 중성화 시술한 고양기 귀 일부를 절단하는 것을 놓고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물보호협회는 현행 방식으로 중성화된 길고양이의 경우 귀 상단 9㎜를 절단하도록 권하고 있으나 수술과정에서 이를 무시한 채 그 이상 절단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귀 상단 끝을 너무 많이 자를 경우 염증으로 인한 감염이 우려되는데다 고양이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뽀족한 귀를 훼손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중성화 방식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중성화 식별방식은 귀 절단 말고 식별고리를 부착한다든지 동물 친화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가 일괄적으로 귀 끝을 자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더 좋은 방식이 있다면 개선방안에 대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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