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들개 증가로 농가ㆍ관광객 위협

안산 대부도 시화호 인근 간석지 등지에 들개 개체수가 늘면서 농가에서 기르는 가축을 잡아 먹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들개들은 간석지 등지에서 고라니를 잡아먹는가 하면 관광지 인근에 출현, 관광객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14일 안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들개는 짝짓기를 통해 개체수가 늘면서 3~4년 전부터 대부도 탄도에서 시화호에 이르는 간석지 구간에서 들개 70여마리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주로 폐가나 비닐하우스 등지에서 생활하는 들개는 낮보다는 밤에 주로 활동하면서 토끼 등 가축을 공격하거나 잡아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지난달 20일 밤 대부도 영도마을 A씨의 집에 들개가 침입, 기르던 토끼 5마리 가운데 한마리는 잡아 먹고 나머지 4마리는 물어 죽였다. 이처럼 들개로부터 닭이나 토끼의 피해를 입은 농가는 3~4곳에 이르고 있다. 주민들은 습지와 간석지 등지에서 들개에게 잡아먹힌 고라니도 20여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영도마을 주민 A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토끼 5마리가 모두 죽은 상태였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부도 방아머리 바다향기테마파크 인근 습지와 간석지 등지에도 들개가 무리를 지어 출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를 찾은 관광객 B씨도 갑자기 튀어나온 들개 3마리를 피하려다 오른손 등과 손가락 등을 물려 현재까지로 치료받고 있다.

이와 관련 습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들개 때문에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나 야간에 활동하는 들개를 포획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들개가 다니는 길목에 포획틀을 설치,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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