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시내버스 업체 '시흥교통' 임금협상 결렬...노조 파업 예고

市, 시민불편 예상 노사간 중재노력...전세버스 등 대체노선 마련 강구 중

시흥지역 운행 버스의 40%가량(노선 기준)을 차지하는 시흥교통이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을 예고, 시민불편이 우려된다.

11일 시흥시와 시흥교통, 경기도자동차노동조합 시흥교통지부 등에 따르면 시흥교통 노사는 임금협상을 놓고 지난달 19일 열린 제1차 경기지방노동위 조정위의 조정에 결렬된 이후 7차례 임금교섭과 제2차 조정위 협상 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25~26일 파업찬반 투표에 나서 찬성 78.3%로 파업을 결의했고, 지난 6일부터 합의시까지 포동 차고지에서 조합원 383명이 참여하는 전면ㆍ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시흥교통은 시흥 관내외에서 운행 중인 100개 노선(버스 967대) 중 40개 노선(40%) 290대를 운행하고 있어 파업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사측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임금체계를 다단계로 만들어 인건비를 착취하고 있다”며 “임금체계 개선과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년 전 사고를 들춰내 노조 간부 3명을 해고하는 등 노조활동도 방해하고 있다”면서 “회사 대표가 ‘회사를 팔아버리겠다’, ‘일부 노선을 다른 회사로 넘기기로 결정했다’는 등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측은 "일부 임금체계 조합원들에게 무사고수당을 지급하는 등 월 11만원 이상의 임금인상 용의가 있다"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시는 시흥교통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주민들의 발이 묶일 처지에 놓이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파업에는 돌입하지 않은 상태로 양측 의견을 듣고 중재하고 있다”며 “비상대책으로 전세버스를 임차, 노선에 투입하거나 마을버스나 택시 등을 활용한 대체운송수단을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