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은 다년생 식물인 앉은 부채’(Symplocarpus Renifolius)의 화분 매개자가 양봉 꿀벌인 점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동북아지역에만 자라는 앉은 부채는 일찍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대표 식물이지만 그동안 개화와 번식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국립수목원은 이른 봄에 개화하는 식물을 관찰·조사하던 중 화분매개자로 활동하는 벌류를 집단으로 발견했으며 모두 양봉 꿀벌인 점을 확인했다.
양봉 꿀벌은 이른 봄 개화한 앉은 부채 집단에서 꽃가루 매개 활동을 활발히 보이다 차츰 주변 다른 꽃으로 활동 장소를 옮겨 갔다.
꽃이 많지 않은 이른 봄 앉은 부채에서 꽃가루를 받아 매개자 위치를 획득한 것으로 추정했다.
꽃가루 매개자는 식물의 번식과 생태계 변화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꽃가루 매개자 활동을 중요하게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재래꿀벌처럼 전 세계적으로 꿀벌류가 감소하면서 생태계와 농업 생산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도입종인 양봉 꿀벌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돼 의미가 있다.
재래꿀벌과 양봉 꿀벌 등은 봄철 주요 꽃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조용찬 국립수목원 박사는 “자연계의 꽃가루받이 질서 변화와 식물 다양성의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는 7월 온라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생태학대회에서 학계에 공유될 예정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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