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가동 미뤄...개원에만 급급"

문닫힌 의정부 을지대 병원 응급센터

의정부 을지대학병원이 응급의료센터 문을 열지 않아 개원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02병상을 갖춘 을지대학병원(지상 15층, 지하 5층)은 31개 진료과와 8개 전문진료센터로 지난달 29일 개원, 진료를 시작했다.

응급환자 이송시간을 줄이기 위해 병원 옥상과 운동장 등에 헬리포트도 마련했고 골든타임을 줄이기 위해 진단부터 시술 및 수술까지 원스톱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갖췄다.

그러나 정작 응급의료센터 운영은 이달 중순께로 미뤘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의료센터는 다양한 상황의 환자 처치를 위해선 분야별 협진이 필요하다. 올초와 지난해 임용된 의료진 간 협진시스템은 물론 각종 상황에 대비한 훈련 등으로 개원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오는 15일 가동을 목표로 모의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개원 1주일 전 의정부시 보건소와 의정부소방서, 경기북부 소방본부 119 등에 응급의료센터 개원이 늦어진다고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거의 모른다.

주민 A씨는 “대학병원이 개원하면 응급센터는 당연히 문을 여는 게 아니냐. 응급의료센터도 개원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개원과 함께 응급의료센터를 반드시 운용해야 하는 건 아니다. 외래환자 응급상황 발생 때 어떻게 대처하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외래환자 응급상황 발생 땐 응급의학 의사 등이 처치한다. 개원 뒤 응급환자가 이송됐으나 되돌아간 사례는 없다. 철저한 준비로 예정된 기일 안에 응급의료센터를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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