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개장한 도심형 복합리조트 의정부 아일랜드 캐슬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29일 의정부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콘도 531개 실을 비롯해 호텔 101실, 워터파크 등 연면적 12만2천여㎡의 아일랜드 캐슬은 지난 2009년 11월 준공 뒤 이해관계인들의 다툼으로 경매물건으로 나왔다.
수차례 유찰을 거쳐 홍콩계 사모펀드인 액티스 측이 지난 2016년 6월 감정가 2천 616억원의 17%인 441억원에 낙찰받았다. 외국계 펀드가 경매시장을 통해 투자 물건을 매입한 첫 사례다.
리모델링을 거친 뒤 지역사회 기대 속에 지난 2018년 6월말 개장했다.
하지만 호텔 101실과 워터파크 등만으로 영업하고 핵심인 콘도 531실은 분양도 하지 않았다. 콘도 일부만 분양허가가 나 있고 분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애초 기대했던 지역사회 경제유발 효과는 미비했고 캐슬 측도 워터파크 외엔 별다른 수입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어 코로나19로 개장 1년 6개월여만인 지난해 2월24일부터 6월말까지, 이어 지난해 12월까지 휴업을 연장한 데 이어 올초 6월말까지 두번째 휴업기간을 연장했다.
70~80명에 이르던 직원 대부분은 지난해 4월 퇴사했고 부대시설 영업도 중단됐다. 현재는 필수 관리인력 3명 정도만 남아있다.
캐슬은 콘도미니엄 531실의 생활형 숙박시설 전환도 무산됐다. 의정부시 도시계획위가 도시계획시설인 유원지시설물이 사유화돼 공공성이 떨어지고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매각설이 시중에 나돌면서 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일랜드 캐슬 상황을 묻는 전화가 간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캐슬 관계자는 “매각설은 오픈할 때부터 있었다. 올 워터파크 개장은 물 건너 갔고 코로나19가 호전되면 호텔객실이라도 가동하려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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