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이기심에 사람이 죽었습니다”
23일 의정부시 고산택지지구 고산대로 신숙주 묘 입구 아래 구성마을 정류장 부근. 이곳에는 고산대로의 위험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7~8개가 걸려 있었다.
고산대로는 43번국도 송산로~고산택지지구를 지나 민락2지구로 빠지는 왕복 4차선(로타리, 분기점 등은 6차선)이다. 지난달 9일 개통됐다. 시행사는 LH다.
송산로와 민락2지구를 오가는 지름길이어서 공사차량 통행이 많고, 과속으로 달려 횡단보도 건너기가 무섭다는 게 주민들의 호소다.
이런 가운데, 고산대로 개통 직후인 지난달 10일 오전 7시29분께 한 주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차량에 치여 숨졌다.
6차로 중 개통 전까지 공사하면서 상행선(송산에서 민락) 3차로는 폐쇄하고 하행선 3차로 중 1차로는 분리해 상행선, 나머지 2차로는 하행선으로 사용했다.
사고를 당한 주민은 마을길에서 나와 평상시대로 분리된 1차로 상행선을 달리다 역주행하게 돼 목숨을 잃었다.
실제 고산대로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신석주 묘 입구는 위험했다. 아랫구성, 윗구성마을 등 80세대를 비롯해 고산 원주민들과 마을버스가 다니던 구 마을길은 훈민초교 앞 가잿마을입구부터 이어지다 신숙주 묘 입구 음식점 앞에서 끊어진다. 길은 고산대로로 50여m를 따라 사라졌다가 다시 살아나 고산초교와 의정부 경전철 앞을 지나 송산대로로 빠진다.
이때문에 주민들이 차량을 통해 민락 방향으로 갈 때는 고산대로 하행선을 타고 세석로 분기점 부근 앞에서 U턴해 올라가야 한다. 상행선을 타고 마을로 진입하려면 입구에서 400m 정도를 올라가 훈민초교 가잿마을 로타리에서 U턴해 내려와야 한다.
주민들은 마을진입로 부근 고산대로를 사거리로 만들어 좌우회전 신호를 줘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통장 박창대씨는 “개통 전부터 LH 등에 대책을 요구해왔다. 협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 도로상황에서 신호체계를 바꿔 주민안전과 통행불편을 없애는 방안을 LH와 경찰서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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