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이동면 군부대 자동화사격장의 사격이 1년만에 재개되자 안전사고와 소음피해 등을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사격장 인근 주민과 라싸골프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전남 담양 골프장 유탄사고로 중단된 포천사격장의 사격훈련이 지난 9일육군 5군단 예하부대인 5공병여단의 사격훈련으로 재개됐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사격 재개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굉음으로 사육중인 가축들의 생육과 골프장 영업에도 타격을 준다고 주장했다.
도비탄(跳飛彈:발사된 탄환이 작은 돌 같은 것에 맞고 튀어 오르는 것) 관련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본보의 현장 취재 결과 사격장과 가장 인접한 연곡4리에는 농장 20여곳에서 돼지 8천여마리와 소(젖소 포함) 2천500여마리 등 1만여마리의 가축이 사육중인데 사격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 지장이 우려된다.
또 인근 주민들이 봄철을 맞아 산나물을 캐기 위해 야산에 오르고 있어 유탄사고 등이 우려된다.
사격장이 있는 국망봉 뒤쪽에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도 사격소리에 마음 졸이기는 마찬가지다.
라싸골프장 1홀은 자동화사격장과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고, 6번 홀도 사격 위험반경에 노출돼 있어 골퍼와 캐디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안전과 소음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군과 협의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개장에 맞춰 상가를 낸 마을 주민은 “골프장을 보고 가게를 열었는데 사격장 소음으로 손님이 줄면 장사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김병현 연곡5리 이장은 “골프장도 개장돼 마을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 다시 사격 훈련으로 상가주민들이 타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육군 5군단 관계자는 “사격장은 국망봉 고지방향을 향하고 있고, 1천m 고지에 가로막혀 민가에 위험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해 4월 전남 담양 군부대 사격장 인근 골프장에서 유탄사고가 발생하자 연곡리 자동화사격장에 대해 1년간 사격훈련을 중단하는 지침을 내렸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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