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교육 사각지대 없는… 보편적 평생학습권 실현 전력투구”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이 지난 11일 열린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이 지난 11일 열린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한 때 부유층, 양반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교육은 이제 보편적인 사회적 서비스로 자리 잡아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교육은 단순히 진학과 정보 습득에 그치지 않고 평생에 걸쳐 함께해야 할 부분이 됐다. 지난해 11월25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제6대 원장에 취임한 김제선 원장은 “도민들이 교육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고 보편적인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한국사회혁신가네트워크 대표, 국토정책 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희망제작소’ 소장으로 재임하며 각종 포럼 및 세미나에서 민주사회 형성, 민주시민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그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그리는 평생 교육 철학과 방향은 무엇일까. 김 원장을 만나 그에 대한 해답을 들어봤다.

Q 취임 100일이 넘었다. 진흥원장으로 취임 후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달라.

A 도민 행복을 위해 일하는 진흥원으로 거듭나고자 마음을 모아 왔다. 부서별 팀 빌딩 과정을 통해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일하는 법을 키웠다. 대폭 감축된 정원을 일부 회복해서 정책연구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찾아가는 평생교육, 민주시민교육, 노동인권교육, 문해교육 등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만의 목표한 바를 더 발전시키면서 평생교육의 디지털전환, 코로나19로 지친 도민의 회복력을 돕는 평생교육에 대한 구성원의 마음을 모았다. 도민이 주체가 되는 평생학습, 학습과 사회문제해결을 통한 사회적 가치의 창출이 연결되는 도전을 준비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

Q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과 주요 사업이 궁금하다.

A 경기도의 평생교육 중점 기관이다. 지난 2011년 경기도 평생교육진흥 조례 제17조에 따라 도민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경기도평생대학 개교, 지식(GSEEK)캠퍼스 사업, 체인지업 캠퍼스(영어마을) 운영 등을 하며 도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 교육에 전력투구해 왔다.

특히 도민의 보편적인 평생학습권 실현, 도내 평생교육이 지역 간 격차나 사각지대 없이 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도와 시ㆍ군 지역 간 협력 네트워크를 조성해 31개 시ㆍ군의 균형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시민교육 및 노동인권교육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경기미래교육 파주ㆍ양평 캠퍼스 운영을 통해 21세기 경기도형 미래와 창의적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Q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 처음으로 공공기관에서 활동하게 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A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공공정책을 제안하고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견을 제기하는 역할을 했었다. 공공기관의 단체장으로서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정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평생교육을 바라보고 있다. 차이는 분명하지만, 사회운동가나 공공기관장 모두 재미를 느꼈다. 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가는데 기여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근본적인 방향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이나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나.

A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평생학습 패러다임으로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디지털(온라인)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심의가 있던 작년 12월에 경기도, 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구축 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향후 스튜디오를 활용해 진흥원의 필수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디지털 교육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도내 새로운 평생학습 체계를 갖추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Q 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 역량강화 연수 등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계획은.

A 올해도 도 평생교육 기관 관계자 역량강화 연수는 물론, 민주시민교육 활동가 및 담당자 역량강화 연수, 문해교육 교원 양성 및 보수교육 지원, 장애인 평생교육과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 양성 등 도내 평생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직원 대상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인사ㆍ채용 상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진흥원 내부적으로도 전문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Q 과거 ‘희망제작소장’으로 재임하며 광주와 대전의 평생교육진흥원 개최 포럼에서 평생교육 관련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앞으로 포부가 궁금하다.

A 평생교육을 보편적인 시민의 기본권으로 만들 방법에 대해서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 사업에 참여 중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깊이 새기고, 시ㆍ군을 찾아가서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계획이다. 올해 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보편적평생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전국의 평생학습사와 학습자들과 함께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학습할 길을 같이 찾아보고자 한다.

Q 지난해 전체 사업 중 위탁 및 대행사업이 88.6%에 달했다. 자체 사업 발굴과 확대 방안은.

A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보다 더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출연금 사업을 포함한 자체사업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대행사업의 비중을 단번에 낮추기는 쉽지 않겠지만, 도 주무부서와 협의를 통해 평생교육 정책 연구, 소외계층 지원 사업 등 설립목적에 근거한 고유목적 성격의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평생교육국과 진흥원 이외의 평생학습과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고 있다. 직접사업의 규모는 전체 예산 대비 작은 비중이지만 평생학습인지적 행정에 대한 모색으로 일차 분석한 결과 593개 사업(14.3%)이 교육관련 사업이다. 상호 연계와 협력이 되어야 할 사업비도 1조원 규모가 넘는다. 상호연계와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만들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교육 사각지대가 없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

Q 끝으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혁신 과제와 미래 비전을 제시해 달라.

A 도민의 평생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향후에는 모든 학습자와 이용자가 진흥원 운영에 참여해 ‘도민이 중심이 되는 평생교육’을 이끄는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길 희망한다. 앞으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스스로 학습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고, 평생학습을 배우고자 하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잘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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