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대형 공사현장에 세륜시설 미가동…주민들 대책 호소

세륜 시설이 설치됐지만 가로 막혀 있다.

포천 소흘읍 초가팔리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 개발현장에 대기오염 방지시설이 없고, 세륜시설도 가동하지 않아 인근 주민 생활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14일 소흘읍 주민들에 따르면 ㈜AD칩스는 지난해 4월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으로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소흘읍 초가팔리 산 21-6번지 일원 14만8천여㎡에서 조성공사(토목공사)를 진행하면서 비산먼지로 주변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경기일보의 현장 취재 결과 관련 법규상 세륜시설 신고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세륜시설은 차량 출입과 상관없는 곳에 형식적으로 설치돼 가동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덤프트럭과 레미콘 등 대형공사 차량들이 세륜시설 없는 곳으로 진ㆍ출입하면서 비산먼지를 유발시키고 있다.

또 임야 절토과정에서 나오는 토사나 모래 등을 대기오염 방지시설 없이 무단으로 방치, 비산먼지가 인근 주택가 등으로 날아와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현장 곳곳에는 토사와 모래 등 자재가 쌓여 있었지만, 비산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방지시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근 주민들은 “임야를 절토하는 대형 공사장에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대기오염 방지시설도 없고, 세륜시설은 형식적으로 설치해 놓고 있는데도 적발되지 않은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는 “세륜시설은 출입문을 옮기는 과정이어서 사용하지 않고 있고, 대기오염 방지시설은 바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환경특사경과 시 환경지도과는 합동으로 현장을 긴급점검, 사용하지 않은 세륜시설과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없이 비산먼지를 발생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의 미세먼지 저감조치와 맞물려 비산먼지 발생현장으로 분류되는 AD칩스㈜ 토목공사 현장에 대해 긴급점검했다. 위법 사실에 대해 경기도특사경의 형사처벌과 시의 행정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세륜시설이 없는 곳으로 레미콘 차량이 공사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세륜시설이 없는 곳으로 레미콘 차량이 공사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