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도시공사가 주최하고 경기일보가 주관한 가운데 10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렉쳐홀에서 열린 ‘시흥 도시개발 정책토론회’에선 시흥시의 BT산업분야 미래 산업구조 중심지 도약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좌장)
가장 중요한 건 시흥시ㆍ서울대 병원ㆍ시흥도시관리공사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와 구체적인 방향성 설정인 것 같다. 시흥 바이오메디컬시티의 기반적 네트워크가 갖춘 차별적 수월성에서 어떤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국가적 지원과 부합하고 연계할 수 있을지도 고려돼야 한다. 바이오메디컬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이 지닌 IT분야 강점까지도 결합한다면 시흥시가 자족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흥시가 갖춘 가장 큰 장점인 교통인프라를 활용하고 정책적 지원 등 세심한 공공지원과 민간기업들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이범현 성결대 교수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 송도신도시 모두 처음부터 바이오시티를 내세우지는 않았다. 시흥이 처음부터 바이오시티를 전면에 내세워 개발하는 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 중요한 건 현재 시흥 바이오시티 개발사업은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다. 지금 당장 개발한다는 게 아니란 점 착오 없길 바란다. 정책방향에 대해 얘기하는 단계이다. 시흥시가 중점 추진하는 K-골든 코스트사업과도 유연하게 연계할 수 있다. 바이오 관광과도 연계가 가능하고 유연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시흥시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 서울대 병원하고 연계, 국가계획과 연계된 부분도 끌고 가야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할 수 있다.
▲이승욱 한양대 의대 교수
서울대병원이 들어온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단순히 대학병원만 들어오는 건 매리트가 없다. 핵심은 임상연구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국내 신약개발 능력은 상당히 떨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신약개발보다는 복제약에 특화돼 있다. 시흥시가 신약개발분야를 특화한다면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서울대 병원의 임상연구시설과 연구진 유치도 중요하다. 시흥 바이오메디컬시티 성공의 중요한 포인트다.
▲장석인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서울대병원이 어떤 R&D분야와 사업을 추진하느냐가 핵심이다. 아직까진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특화사업을 진행 중인 타 지자체에 비해 시흥시에 뚜렷한 장점이 안 보인다. 어느 부분을 특화해 어떤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메디컬시티를 구상할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기업은 물론 환자들의 수요조사도 선행돼야 한다.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할지를 알아야 어느 방향의 바이오메디컬시티를 구축할 것인지를 정할 수 있다. 바이오분야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지난 2019년 빅3 신산업으로 채택된 바 있다. 정부 정책의 세부사항들을 기준으로 분야별 수요조사나 기업유치 등에 대한 설계가 이뤄진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시민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수용성을 갖고 시의 방안에 협력적이라면, 그 자체로 시흥시의 장점이 될 것이다.
▲김수기 시흥시 도시정책과장
정부 정책과 시흥시의 개발제한구역 등의 문제, 그리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 등 과감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바이오기업 대상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금 감면, 저렴한 분양가, 전문인력에 대한 주택공급 등의 유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시흥시는 수도권 정비계획법으로 제한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
바이오메디컬산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선 시흥에 들어설 서울대병원 포지션이 중요하다. 그 포지션에 의해 클러스터 방향이 계획될 것으로 보인다.
▲강지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선임연구원
시흥시의 정책 추진방향을 구체화하고 중점 추진분야를 정할 필요가 있다. 계획의 구체화가 필요하다. 바이오헬스는 신약개발분야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의 우수한 IT 기반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등 다양한 방안이 있다. 첨단재생의료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야도 고려해야 한다. 산업들에 따라 유치 인프라와 기업들이 달라지는 만큼 최우선은 중점 추진분야 선정이다. 인프라들만 모은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다. 의료기기 실증과 임상실험 등 기업들이 원하는 것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적 지원이 기반이 돼야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클러스터가 성공할 수 있다.
▲홍헌영 시흥시의원
시흥은 항만ㆍ공항ㆍ철도 등 교통인프라가 뛰어나 수도권 서남지역 물자교류 허브로의 도약 가능성이 크다. 갯골생태공원 북쪽으로 개발되지 않고 비어 있는 땅들이 많다. 이를 미래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개발할지도 시흥시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시흥시가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고 물자교류 허브 구축 등을 계획하는 상황에서, 바이오메디컬시티 구상도 개발이 필요한 지역과 물자교류허브 구성사업 등 타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
시흥=김형수ㆍ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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