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예산 선제적 대응… 중기 경영난 해소 올인”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기관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어깨가 무겁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은 위기에 빠졌고 올해 경기도 경제 역시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과학기술 진흥을 통한 지역산업의 고도화라는 미션을 가진 경과원에게는 엄중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성장 촉진, 혁신생태계 조성, 사회적가치 실현이라는 전략적 방향성 아래 경과원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이에 지난달 15일 취임한 유승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기관 역량을 총동원해 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최우선의 가치로 지목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내 융화를 이끌고 약점은 장점으로 승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기관 간 협업을 통해서 최고의 가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유 원장의 목표다. 유 원장은 코로나19로 모든 것들이 위기상황이지만 이를 딛고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Q 취임하고 바쁜 나날들이 이어졌는데, 취임 소감은.
A 경과원이 경기도의 정책, 중소기업정책, 과학기술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면서 R&D를 담당하기까지 하니까 업무영역이 아주 넓고 큰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 경제를 위해 일한다 생각하니 봉사의 설렘이 있는 건 사실인데 느끼는 책임감도 너무 크다. 제가 주로 공부했던 분야는 국가가 경제 발전에 있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런 흐름 속에서 공부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과원이 산업정책을 펴는 기관이라서 지금껏 공부한 것을 실천에 옮길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Q 코로나19로 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과원의 사업추진 방향은.
A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내수 경기침체 등이 예상된다.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기관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다.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원 사업의 선제적 추진과 예산의 조기 집행 및 투입에 노력할 것이다. 이른바 경제방역 리더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사업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금 집행시 필요 증빙의 최소화, 적극적 사업 운영을 통한 비용의 조기 집행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뉴노멀 시대로의 전환에 따라 도내 중소기업이 新산업과 新시장 창출 기회요인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정책 실행도 병행한다.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라 빅데이터, 콘텐츠를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 기반 경쟁우위기업의 성장 가속화가 예상되는데, 이에 유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 체질 개선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Q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과학분야에서도 경과원이 주력하고 있는 점이 많은데 이에 대한 계획은.
A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비대면 R&D 지원, 입주기업 임대료 감면 등 시의성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특히 경과원 바이오센터는 지난해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등과 임상연구 협의체를 구성해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또 질병관리청 등 국내 유관기관 뿐 아니라 EU 연구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동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지속적인 정보공유와 협력으로 랄록시펜을 비롯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하루 빨리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R&D 선순환 구조 실현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해 R&D 신청을 위해 요구했던 13종에 달하는 종이문서를 일체 전산화하고, 평가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함으로써 수혜자인 기업인들의 편의를 증진하는 첫 시도를 펼쳤다. 일부 시행착오나 애로사항을 개선하여 정착시킬 예정이다. 도내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또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사태에 대비하는 공공 R&D 과제를 제안,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Q 도 산하기관 중에는 기능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업 지원, 과학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는 기관들도 있다. 이들과의 협업 계획은.
A 공공기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위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지원의 대표기관으로서 공공기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경기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중소기업 등 학술산업연구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고 결합시켜 집합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 시스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중소기업 중심의 지역산업이 과학기술 진흥을 통해서 혁신성장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기관의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일자리재단,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주식회사,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 경제실 산하 공공기관은 각 기관의 특성과 역할에 따라 지원의 방식과 대상은 차별성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경기도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성은 동일하다.
이에 공공기관들의 정책 방향성을 정렬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내의 활용가능한 산업학술연구자원의 현황과 협력 네트워크를 재점검하여 영역 간 의견교류를 일상화하고 이를 통해서 협력의 가능성을 조기에 발굴하고 즉각적으로 협업체계를 조직하는 등 협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현재 경과원의 장점과 약점을 진단한다면.
A 경과원이라는 곳이 크게 보면 세 가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경기도가 수립한 중소기업 정책과 또 별개의 과학기술 진흥 정책을 하고 있고 또 직접 R&D를 수행하기 때문에 세 가지가 있어서 약점이라고 한다면 ‘병렬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유기적인 집합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병렬돼 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어떤 점에서 장점이 될 수가 있는가하면 과학기술 진흥이라고 했을 때 지금 현재 혁신이 가장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곳은 기업이다. 과학기술 진흥의 측면에서 중요한 게 기업의 혁신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지원의 의무와 과학진흥의 의무가 현실적으로 결합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과원의 병렬적 구조는 오히려 과학기술과 기업지원이라는 결합이 될 수 있는 기회다. 그 장점을 살리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바이오 센터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경과원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끝으로 경과원 수장으로서 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엄중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경과원에는 △경기도형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공정과 혁신이 넘치는 창업생태계 조성 △수출마케팅 경쟁력 Jump-Up △맞춤지원을 통한 혁신 생태계 유입 △미래기술융합을 통한 4차산업혁명 선도 △혁신기술 기반 차세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혁신클러스터 고도화 및 확산 △공정ㆍ창의ㆍ청렴의 조직문화 확산 △혁신성장을 위한 현장중심 정책연구 등 9가지의 전략과제가 있다. 이 과제를 모두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기업의 지원을 강화해 위기 상황의 선두에서 서서 돌파전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경과원의 발걸음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김승수기자 /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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