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재단이 출범식 행사비로 5천만원을 사용해 빈축(경기일보 1월29일자 10면)을 사는 가운데 애초 출범식 행사비가 1억5천여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예산은 이천시 해당 부서가 세부적인 계획서도 없이 세운 것으로 파악돼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이천문화재단 출범식 행사비로 5천만원을 책정, 지난달 30일 재단 출범기념 온라인 신년음악회와 현판식 등을 열었다. 온라인 신년음악회는 지난달 18~20일 녹화를 완료했고, 지난달 30일 오후 7시30분 유튜브를 통해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본보 추가취재 결과 애초 이천문화재단 출범식 행사비는 1억5천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출범식 행사비에 300만원으로 책정된 현판식 비용 중 현판 제작설치비는 170만원으로 일반적인 설비비보다 2배가량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천지역 광고물업계 관계자는 “설치된 현판(가로 90㎝x세로 210㎝)을 보면 60만원 정도의 단가로 설치비까지 합쳐도 100만원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정도 현판에 300만원을 투입한 건 좀 과하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출범식 관련) 애초 예산은 1억5천만원이다. 해당 예산 관련 세부적인 계획서는 없다”면서 “이 예산은 시가 책정했고 재단은 예산을 조정, 출범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 예산 부서는 “다른 지자체 문화재단 출범식에 준해 책정했다. 시 예산서에는 산하 기관 예산 세부항목은 기재하지 않는다”며 “출범식 예산 중 남은 1억원은 사업 변경을 통해 사용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천문화재단은 출범식 축하 온라인 신년음악회 유튜브 방송을 놓고 어르신들의 접근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재방송하기로 해 예산이 추가적으로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천=김정오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