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코로나 걱정 없는 소중한 일상 소망”

“더 많은 어려운 이웃 발견하고 찾아뵙는 해” 
김선화 1973년생 적십자사 도지사 송탄맑은누리봉사회 봉사원
“관객과 호흡하며 무대 즐길 날 오길 기원”
이형근 1985년생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
“최종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서 기량 펼치길”
이우석 1997년생 코오롱 양궁선수
“학교서 친구·선생님 다 같이 만나고 싶어요”
서효빈 2009년생 동수원초 학생
“농촌 지원하는 봉사활동 활발히 이뤄지길”
이강순 1961년생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장
“경로당 하루빨리 문 열어 노인들 쉼터되길”
박수호 1949년생 수원 대림진흥아파트 경로당 회장

김선화

2021년 새해는 코로나19가 종식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더 많이 찾아뵙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해는 모두가 그렇듯 힘들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였습니다. 이는 봉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 권유로 시작했던 봉사활동을 4년째 이어오면서 어느새 남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은 물론 봉사원들과도 만나지 못해 서로 전화로만 안부를 물어야 했습니다.

과거엔 해마다 분기별로 봉사원들과 손수 음식을 만들어 70~80대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즐길만한 큰 행사들도 수차례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소수의 봉사자들만 모여 마스크 나눠주기 행사밖에 하지 못해 유독 안타까움이 크게 남은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네 이웃들을 뵙는 것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해였습니다.

이번 새해에는 코로나19로 고통받지 않으며 주위의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발견하고 찾아뵙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주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말동무를 해드릴 수도 있고 같이 모여 음식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분이 건강하게 지금보다 따뜻한 한 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이형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입단 10년째를 맞이하는 올해는 관객들과 마음껏 마주 보며 호흡하고 싶습니다.

지난해는 관객과 함께한 날보다, 관객이 없는 텅 빈 무대에서 공연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연주자로서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로 에너지를 늘 채워왔는데, 관객 없이 하는 연주는 마치 제가 AI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공연장은 코로나19로 닫히기 일쑤였습니다. 소속된 경기아트센터에서 레퍼토리 시즌제를 처음 시도하면서 가장 좋은 지휘자와 함께 가장 좋은 레퍼토리를 관객에게 보여드리려 했으나, 그러지 못해 더욱 아쉽습니다.

이제 지난해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관객과 무대에서 만날 날만을 고대합니다. 아직 코로나19는 여전하고 공연장이 닫힐 거란 두려움도 크지만,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소규모 편성을 준비해 관객들과 만나려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난의 시간이 지나면, 구스타프 말러 등 꽉 찬 대규모 편성의 곡을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월 초에 독주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1년 전에 계획한 무대입니다. 솔리스트로서 예전처럼 200여 석의 무대를 꽉 채워 관객과 호흡하며 마음껏 90분의 공연을 펼치고 싶습니다. 관객의 박수와 환호, 관객의 숨결을 느끼며 무대를 즐길 날이 하루빨리 오길 소망합니다.

 

이우석
이우석

소띠인 올해 나의 해를 맞아 그동안 꿈꿔온 목표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된 이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며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다행히도 작년 열린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을 무사히 통과해 앞으로 두 차례의 관문만 통과하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됩니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더 힘들다’는 말처럼 힘든 과정이지만 지난해 보다 몸 상태도 더 좋고, 자세도 안정돼 가고있어 꼭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4위로 아깝게 탈락했었는데 그 때보다 한층 성숙한 만큼 이번에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한 이후 다소 하락세여서 다소 우려가 됐었는데 도쿄올림픽이 1년 늦어진게 오히려 제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최종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목표이고, 다음으로는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 가족과 팀 구성원 모두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건강을 챙기면서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효빈
서효빈

 

새해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다 같이 만나고 싶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지도 못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 가서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했습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들과 모여 공부하고,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도 나누고, 하굣길엔 좋아하는 떡볶이도 먹으며 같이 집에 가던 시간이 그립습니다.

또 코로나19 전에는 매년 같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 3~4명과 모여 ‘파자마 파티’하는 날을 정해 맛있는 음식도 먹고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도 하고 놀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부터 선생님과 친구들을 직접 만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 건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 너무 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가족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좋았습니다. 부모님과 언니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고 집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 무대를 보기도 해서 즐거웠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최고 학년인 6학년이 됩니다. 제일 높은 학년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더 의젓한 학생이 돼야 하는 생각에 떨리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마음 편히 가족들과 바다로 휴가도 가고 싶고 친구들과 놀이동산도 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사라져 학교에서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과 공부하고 그동안 못한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는 2021년이 됐으면 합니다.

이강순
이강순

 

2021년 신축년에는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싶습니다. 농촌과 관련된 단체의 지회장을 맡은 만큼 농촌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들과도 소통을 못 하고 농민들이나 어려운 계층을 도울 수 있는 모든 길이 다 막혀서 아쉬움이 너무나 큽니다.

올해는 이런 문제들이 원활하게 해결되고 농촌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제가 제2의 인생을 도약하는 환갑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동안 3남매를 키우면서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는 그동안의 저를 되돌아보고 저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취미생활로 하던 풍물도 본격적으로 배워 보고 싶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국악도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여유가 없지만 꿈꿔왔던 만큼 올해는 꼭 결실을 이룰 겁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데, 올해는 코로나가 빨리 소멸돼 가족과 주변 사람 모두가 걱정에서 헤어나길 바랍니다. 또 다른 모든 사람들도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수호
박수호

 

그동안 굳게 잠갔던 경로당의 자물쇠를 올해는 꼭 열고 싶습니다. 경로당은 노인 회원들이 무료한 시간을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보건소에서 의사를 불러 진료를 받거나 함께 모여 식사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경로당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장으로서 관리를 위해 가끔 텅 빈 경로당을 찾았는데, 하루빨리 문을 열고 노인들의 쉼터로 사용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는 8월로 경로당 회장이 된 지 4년째가 되는데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싶습니다. 역시 뭐든 겪어봐야 소중함을 아는 듯합니다. 그동안에도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닫힌 경로당을 보니 더욱더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역 노인분들을 위한 일도 더욱 열심히 하고 회장으로서 맡은 임무를 더 알차게 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도 다니고, 등산도 해서 체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공직에서 근무할 때는 바빠서 손자ㆍ손녀들을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는 손자ㆍ손녀를 돌보며 바쁘게 지냅니다. 건강한 할아버지로 손자ㆍ손녀가 바른길로 가고, 마음이 튼튼한 성인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