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나이팅게일', 한 여자의 복수를 향한 처절한 여정

영화 '나이팅게일'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나이팅게일'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감독: 제니퍼 켄트

출연: 아이슬링 프란쵸시, 샘 클라플린, 베이컬리 거넴바르 등

줄거리: 호주 태즈메이니아, 눈앞에서 남편과 아이를 잃은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쵸시)가 처절한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영국군 장교 '호킨스'(샘 클라플린)를 맹렬하게 쫓는 추격 스릴러.

아이슬링 프란쵸시의 미친 열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본 이들이라면 아이슬링 프란쵸시가 낯설지 않겠다. 아이슬링 프란쵸시는 영화 '나이팅게일'에서 남편과 아이를 잃고 처절한 복수를 실행하는 '클레어' 역을 맡았다.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부터 모든 것을 잃은 뒤 무자비한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며 스크린을 꽉 채운다. 연출을 맡은 제니퍼 켄트 감독은 "(아이슬링 프란쵸시는) 클레어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능이 탁월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인간성을 유지하는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여태껏 그 누구도 명쾌하게 내린 적이 없다. 우리 모두 인간이지만 과연 무엇이 인간적이고,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좀처럼 찾기 힘든 것이었다. 다만 무법천지의 폭력이 일상이 된 현실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인간성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또 반복됐다. 영화 '나이팅게일'도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폭력 역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노출시켰다. 그리고 그 시대 폭력을 겪었던 사람들이 느꼈을 공포와 좌절 등을 지금의 관객들로 하여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과연 폭력과 복수의 대안은 무엇일까라는 물음만을 남긴 채.

완벽한 영화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해졌으니 이제 남은 건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트릭을 쓸 것인가이다. 제작진은 촬영 장소는 물론,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의상까지 완벽한 고증을 고쳐 당시의 방법 그대로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군복의 경우 당시의 염색물로 색을 입하고 손바느질까지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역과 시대에 대한 고증을 위해 호주 원주민 컨설턴트, 언어 컨설선트 등도 동원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폈다. 그렇게 완벽주의를 유지한 덕분에 영화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개봉: 12월 30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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