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공사 중단, 대명건설 책임져라”
시흥시 시화공단에 신축 중이던 정왕대명벨리온 만성지식산업센터 공사가 1년 넘게 중단된 가운데 입주예정일까지 넘겨 수분양자들이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정왕대명벨리온 수분양자와 대명건설에 따르면 대명그룹 계열사인 대명건설은 지난 2018년 5월 시흥시 정왕동 1263의1~2 일원에 정왕 대명벨리온 만성지식산업센터 책임시공을 맡아 공사를 시작했다.
정왕 대명벨리온 만성지식산업센터는 지역 내 최대 규모인 연면적 10만8천944㎡에 지상 1~10층 1개동, 지식산업센터 382개, 상가 119개, 기숙사 148개 등의 규모다.
하지만 초기 분양률이 18%대로 저조해 공정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한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이어 분양 당시 약속한 입주 예정일(올해 11월)을 넘기면서 수분양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사전 분양을 받은 계약자들은 6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계약금액만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소규모 영세 공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당장 입주를 못하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 선정된 분양대행사가 분양을 시작했지만, 공사중지 소문이 돌면서 계약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분양대행사의 초기 투자비용 17억여원도 묶인 상태다.
대명건설이 시행사 측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올해 5월 대주단(금융사) 측이 대명건설을 상대로 가압류를 걸자 425억원대의 금융비용을 대위변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분양자들은 최근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대명건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대명건설이 책임 준공을 약속해 분양받았는데 일방적인 공사 중단으로 피해를 입게됐다”며 “공사 중지로 입주를 못하는 과정에서 건설사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었다는 점이 억울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11월 입주가 불가능해지면서 발생하는 피해를 계약서 내용에 따라 배액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대명건설은 빠른 공사 재개와 함께 피해 구제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 공개 등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대명건설 관계자는 “비상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향후 대책과 관련한 설명을 충분히 드렸다”면서 “책임을 갖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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