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국도 의정부~포천 소흘 간 확포장공사가 완공됐지만 포천 송우가구거리 상인들은 되레 울상을 짓고 있다.
확포장공사 준공 전에는 상가 앞 주차가 가능했지만, 준공 후 주차공간 확보가 어려워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7일 서울국토관리청(서울청)과 상인 등에 따르면 서울청은 지난 2010년부터 43번국도 의정부~포천 소흘 간 도로 확포장공사를 시행, 지난 10월께 10년 만에 완공했다.
이런 가운데 이 구간에 위치한 송우가구거리 상인들은 공사기간 동안 불편에 이어 준공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가 확포장되기 전에는 상가 앞 도로에 차선이 그어지지 않아 고객 주차공간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준공 후 도로가 포장되고 차선까지 그어져 주차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도로 확포장공사가 진행된 구간은 대부분 송우가구거리로 전체 구간의 80여%에 이른다. 이곳은 지난 1990년대부터 상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점포 240여곳이 밀집된 특화거리로 바뀌었다.
이후 일부 상인들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차량 1~2대 주차할 공간만 확보한 채 건물이 들어섰다.
이 때문에 도로확포장공사가 준공된 뒤 고객들은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도로 주차를 꺼리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소흘읍 주민 A씨는 “상가 앞에 주차공간이 없어 발길을 돌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상인 B씨는 “도로확포장공사 준공 후 주차공간이 사라져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주차문제까지 발생,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확포장공사 준공으로 상가 공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실상 주차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고객들이 상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시도 이 문제로 상인들과 토론한 적이 있다. 그나마 이곳은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어서 안전에 위협을 주지 않는 한 상가를 찾는 고객들이 단시간 주차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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