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사람은 죽고 난 후에 몸은 흙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름과 업적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죽어서 이 땅에서 사라질지라도 자신의 이름만은 세상에 남아서 사람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에게 칭찬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과거나 현대 속에서 뛰어난 사람들은 그들의 이름을 역사 속에 남긴다. 과거 신화와 전설로만 여기던 이름들이 속속 현실에서 밝혀져서 고대사가 다시 쓰이기도 한다. 단군이나 환웅 등의 이름이 신화로만 여겨지다가 현재는 한민족의 고대국가인 왕조의 이름으로 재조명되고 새로운 고대사 연구를 위해 유물 발굴과 역사 탐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라를 위해서, 혹은 철학이나 종교의 믿음으로, 민족을 위하고, 조직을 위하든, 또는 명예를 위해서 유명해진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고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개인의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 남을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은 역사의 뒤안길에서 사라진다.

이씨 왕조가 끝난 이후 지금까지 한민족을 세계 속에 경제, 문화의 강국으로 만든 것은 어려울 때마다 열심히 살아온 애국 독립운동가, 뛰어난 정치인, 경제인, 과학자, 문화 예술인들이다. 특히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많은 재계 총수들의 업적도 크다고 본다. 특히 얼마 전 돌아가신 삼성 이건희 회장의 한국 경제 성장의 업적은 매우 크다. 2019년 11월 우리나라 5대 그룹 시가총액은 에프앤가이드에서 보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434.9조 원, SK 121조, 현대 83.3조, LG 79.9조, 포스코 24.7조 등이다.

많은 경쟁자와 겨루는 세상은 승리욕이 강해야 한다. 특히 현대 국가 간의 경쟁은 과학과 경제력이 중요한 힘이다. 그러나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분야가 같이 받쳐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류의 세계화는 경제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열풍은 중국, 홍콩,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했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짐에 따라 각국에서는 한국 대중문화 수용의 차원을 넘어 김치, 고추장, 라면, 가전제품 등의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선호 현상 또한 뚜렷해졌다. 한류는 이따금 주춤거리면서도 줄곧 뻗어나갔고, 최근 아시아를 넘어 영화산업이 전 세계에 주목을 받았고, 방탄소년단, 싸이 등 많은 K팝 가수들의 대중문화는 유럽과 미국을 넘어 전 세계까지 진출하며 그들의 이름이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경제계의 유명한 이름, 한류의 유명한 이름 세계만방에 퍼지고 그들의 이름은 오래 남을 것이다.

선일스님 법명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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