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제로시범도시 구호 무색
안산시가 ‘성폭력 Zero 시범도시’를 강조한 하루만에 시 고위 공무원이 ‘성 비위 관련 품위유지 위반’으로 직위 해제되면서 시가 추진하는 안전도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동 성범죄범자인 조두순이 출소한 뒤 거주지 안산으로 돌아가겠다고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5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 고위 공무원A씨(4급)가 지난 21일 여직원 B씨로부터 성 비위 관련 문제로 고소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20일 여직원 몇 명과 술자리를 가진 뒤 여직원 B씨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집 근처의 노래방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지난 22일 A씨를 성 비위 관련 품위유지 위반으로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지난 21일은 윤화섭 시장이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안전 안산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 현재 정부에 건의한 ‘성폭력 Zero 시범도시’에 대해 설명하며 안전한 안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뒤여서 시를 당혹케 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성폭력 Zero 시범도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경찰 조사 결과 등을 보고 추후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위해제된 고위 공무원 A씨는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이런 상황이 야기된 것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단원구 주민 C씨는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딸을 둔 부모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행정을 관할하는 고위 공무원이 여직원과 노래방에 갔다는 사실만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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