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선 개통 연기 관련 설명회

주민들 “누구도 책임지려 않는다”

13일 남양주 진접체육문화센터 앞에서 주민들이 지하철 4호선 갸통 연기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심재학기자

남양주시와 관계기관이 13일 오전 진접체육문화센터에서 ‘지하철 진접선(4호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4호선 진접선 개통이 애초 내년 5월에서 내년 연말로 미뤄진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설명회에는 남양주시를 비롯해 국토부, 서울시, 국가철도공단,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6개 기관 관계자와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인원을 제한하는 대신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행사는 남양주시의 진접선 추진경과 보고, 국토교통부의 합의서 체결을 중재과정 설명, 서울시의 4호선 운영필수시설 이전의 필요성 설명, 국가철도공단의 운영필수시설 연관 진접선 공정 설명, 주민들의 질의와 관계기관의 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주로 개통 지연의 근본원인인 운영필수시설 이전에 관한 내용들이 다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영필수시설 이전협의과정을 설명하고 개통예정일이 미뤄진 것에 대해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영필수시설 남양주 이전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해당 시설 지상부 활용을 통한 편의시설, 당고개역 버스정류장 개선, 연계 버스 운영 등 개통 지연에 따른 주민 편의 제공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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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10개월 이상 걸리는 운영필수시설 유치선 도입부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내년말에는 꼭 진접선이 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계 기관의 설명 이후 질의에 나선 주민들은 “책임 기관이 어디인가”, “운영필수시설 이전이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따졌다. 이에 관계 기관들은 운영필수시설 이전의 불가피성과 향후 교통대책 등을 강조하고, 원할치 못한 협의과정 때문에 개통이 지연된 점을 사과했다.

하지만 개통지연 책임문제에 대해선 속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진접읍 주민 이모씨(62)는 “어느 기관도 개통 지연에 대해 책임지려하지 않는다. 주민들을 개나 돼지로 보느냐”며 “내년 12월로 개통이 연기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남진접발전위원회 한상찬 위원장(60)은 “운영필수시설 이전으로 결론적으로 피해를 보는 건 남양주 시민이다. 이전을 철회하든가, 철회가 불가피하다면 그에 상응한 댓가나 책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앞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설명회가 열린 진접체육문화센터와 인근 진접, 오남행정복지센터 주변에서 20m 거리두기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국토부와 서울시는 진접선 책임져라’, ‘9호선 진접 풍양역으로 연장시켜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침묵 시위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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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남양주 진접체육문화센터 앞에서 주민들이 지하철 4호선 갸통 연기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심재학기자

남양주=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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