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쌀 생산량 50% 감소 농민들 한숨

올해 여주지역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긴 장마로 일조량 부족에 연이은 태풍 영향 등으로 벼알이 충실하게 여물지 못하는데다 덜 여문 알벼 등 불완전미 수확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 여주벼2

7일 시에 따르 벼 재배면적은 7천157㏊로 이 중 최근까지 80여%인 5천700여㏊에서 벼베기를 완료됐다. 지난해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의 수매벼는 2만9천123t이나 올해 벼수매 예상량은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남농협의 경우 700여 수매농가에서 지난해 진상 벼ㆍ추청ㆍ고시히카리ㆍ히도메보레 등의 품종을 재배해 5천100t을 수매했으나 올해는 긴 장마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절반 수준인 3천여t이 수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남읍 금당리에서 50여년간 벼농사를 짓고 있다는 A씨는 “지난해 논 1만6천여㎡에 진상벼를 재배, 40㎏들이 220가마니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여 가마니를 생산, 수확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남읍 건장리에서 40여년간 벼농사를 짓는다는 B씨도 “지난해 논 4만6천261㎡에 진상벼를 심어 수매값으로 9천여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같은 면적에 은품종을 심어 3천8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작을 포기하고 농지에 불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여주쌀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현 가남농협 조합장은 “올해 여주쌀 생산량 감소 원인은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한 도복벼, 일조량 부족 등이다. 전체 벼 수확량이 예년보다 50%가량 감소해 쌀값 인상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다. 정부는 농업인 경영안정을 위해 농민재난극복지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여주벼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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