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산정호수-명성산 잇는 케이블카 사업 ‘탄력’

포천시 산정호수와 명성산 억새군락지를 잇는 케이블카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립생태원 생태ㆍ자연도 등급 완화가 극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케이블카사업은 내년 상반기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포천시와 사업자 등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지난 7월10일 케이블카사업이 예정된 부지(영북면 산정리 77, 산정리 산 9의119 등)에 대해 생태ㆍ자연도 1등급을 2등급으로 완화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케이블카조성사업 출자타당성용역이 재착수됐으며, 건축허가도 재접수할 계획이다. 건축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는 데 6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이면 착공돼 준공 예정인 오는 2023년께는 명성산 억새군락지를 케이블카를 타고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케이블카사업은 320억원을 들여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명성산 억새군락지를 연결하는 1.9㎞ 구간으로 지난 2015년 1월 ㈜나라씨앤디의 제안 사업으로 시작됐다. 이후 포천시와 MOU를 맺고 본격 사업에 뛰어들어 공유지 교환계획을 수립하고 시유지 교환 등으로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은 지난 2016년 8월 포천시로부터 케이블카 노선에 대해 원점 재검토 지시가 떨어지면서 멈췄다. 결국 시는 1년8개월을 끌다 지난 2018년 4월에야 원안대로 재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3월 케이블카 조성사업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의견에 이어 국립생태원의 생태ㆍ자연도 등급 조정에서도 부동의, 수정보완 요구가 나오는 등 순탄치 않은 행보는 좌초위기로 내몰렸다.

이에 사업주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리적 여건과 환경보호 등 타당성 검토를 요구했다. 시도 지역경제 활성화차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립생태원과 협의를 통해 힘을 보탰다. 이어 10개월여 만인 올해 7월10일 생태ㆍ자연도 등급 완화가 최종 결정 고시돼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사업자 A씨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인ㆍ허가절차가 아직 남아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3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케이블카 노선과 사업지 내 생태등급 조정문제로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 하지만, 관광 활성화로 인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인 만큼 행정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산 억새군락지는 매년 가을이면 등산객 발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억새군락지까지 등산하려면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하지만, 케이블카를 타면 8분이면 충분하다. 이에 따라 케이블카가 설치되 명성산 정상에서 산정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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