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시화MTV 수변공원 가보니] 낚시·취사·숙박·쓰레기 투기...불법행위 기승

4일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인근 해안로 수변공간에서 캠핑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가운데 불법 야영이 이뤄지고 있다. 김형수기자
4일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인근 해안로 수변공간에서 캠핑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가운데 불법 야영이 이뤄지고 있다. 김형수기자

“줄지어 늘어선 캠핑카와 텐트, 군데군데 버려진 채 방치되는 쓰레기를 보면 도대체 어디가 시화호이고 어디가 수변공원인지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사정은 이런데도 명절 탓인지 단속의 손길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4일 오후 2시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MTV 거북섬 인근 해안로 수변공원에서 만난 정왕동 주민 A씨(65)는 고개를 저었다.

 

추석연휴기간에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인근 해안로 수변공원이 불법천지로 전락하고 있다.

해안로를 따라 조성된 수변공원은 야영과 취사, 낚시 등 각종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었다. 시민의식도 온데간데 없이 실종됐다.

추석연휴기간 동안 시화MTV 해안로 일대에선 I㎞가량 구간에 거쳐 낚시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낚시꾼 옆에는 텐트가 설치돼 있었고, 이곳에서 숙박까지 버젓이 이뤄졌다.

일부 야영객들은 시화호 주변에 가림막이나 천막 등을 치고 고기를 구워 먹는 등 취사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행락객들이 몰고 온 것으로 보이는 캠핑카 등 차량 100여대가 해안로 인근이나 인도, 심지어는 수변공원까지 불법으로 주차하면서 인근 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인근 전원주택단지 주민들은 도로공사 중 버려진 건축폐기물과 각종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오염원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전원주택단지 주민 B씨(56)는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오염원 등으로 추석연휴기간 동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시행되면서 가족단위로 거북섬 인근이나 해안가 주변 주택단지 인근에 몰리면서 불법행위가 늘었다”고 호소했다.

공원 인근에 시(市)가 내걸은 불법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된 현장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또 다른 정왕동 주민 C씨(45)는 “낚시로 인한 부유물들이 그대로 시화호로 들어가 해양 오염마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시화MTV 해안로는 K-water가 조성, 시흥시에 인수인계 중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시민은 야영 등이 금지된 사실을 알면서도 단속반이 지날 때만 일시적으로 야영 등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일을 반복,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속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시민의식이 더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4일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인근 해안로 수변공간에 석재들이 쌓인 공간에서 불법 야영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김형수기자
4일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인근 해안로 수변공간에 석재들이 쌓인 공간에서 불법 야영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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