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회 박혜옥 의원의 갑질 논란 등 돌출 언행이 이어지면서 결국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갈등 양상 속에 포천시의회가 시끄럽다. 한국노총 직원 20여 명은 지난 27일 포천시의회 앞에서 박혜옥 의원의 ‘지위남용, 노조탄압 갑질하는 박혜옥 의원을 규탄한다’는 항의 기자회견을 갖고 포천시의회에 항의서를 전달했다.
한국노총은 기자회견에서 박혜옥 의원이 “지난 18일 민주노총의 ‘직영화 요구’ 집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관계자에게 다가와 왜 저상차량 도입에 반대하느냐면서 손가락질을 하고 윽박지르는 등 수모를 당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특정 노조단체 조직원처럼 행동하는 등 공정성을 잃은 편파적인 행동으로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국노총 노조원들은 박 의원 사무실을 찾았으나 박 의원은 자리를 비워 만나지를 못하자 손세화 의장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손 의장과 송상국 부의장 등은 “청소행정에 대해 직영화는 논의된 바 없다. 개인의 입장이지 시의회 공식 입장은 아니다. 공정한 시정을 하겠다”며 한국노총 노조원들을 달래며, 박 의원과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박용석 포천지역 대표는 “박혜옥 의원이 언론에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 이제는 청소행정 논란에 대한 시의회의 공식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가 박윤국 시장과 즉석 면담을 요청, 성사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동안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노총 황용복 포천지부장이 갑자기 시장 면담자리에 같이 동석하겠다고 나서면서 한국노총 노조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결국, 면담 자리에 들어가지 못한 황 지부장은 2층 접견실 복도에서 고성을 지르며 불만을 제기하는 등 청소행정을 둘러싼 논란은 양대 노총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공직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 고위 공직자는 “박 의원이 보인 최근의 도출행동은 아무리 변명해도 갑질이고 편파적으로 비치고 있다. 공직자들을 무시하는 언행은 모든 시의원들을 곤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박 의원의 언행이 양대 노총의 갈등을 부추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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