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어룡천 소하천 정비공사를 시행하면서 제방도로에 안전펜스를 설계에 반영치 않아 개통 후 추락사고가 우려된다.
23일 포천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어룡천과 제1차 지류인 소하천(어룡천2) 정비공사를 시작했다. 어룡천 정비공사는 100여억원을 들여 2.44㎞ 구간, 어룡천2 공사는 1.04㎞ 구간에 48억여원을 들여 제방도로와 축대, 호안 등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50% 정도로 확인됐다. 내년말 준공 예정이다.
시는 소하천 하폭이 좁고 제방이 낮아 집중호우 시 인근 주택과 농경지 유실 등이 우려돼 국비 50%를 지원받았다. 실제 본류인 포천천 하상은 지천인 어룡천 하상보다 높아 해마다 집중호우시 역류현상으로 농경지는 물론 인근 주택 일부까지 물에 잠겼다.
현재 시공 중인 축대의 높이는 3m에서 높게는 5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위에 제방도로가 준공되면 차량은 물론 시민들도 이용한다.
그러나 이 제방도로 설계에 안전펜스가 반영되지 않은데다 가로등마저 설치되지 않아 추락사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시는 애초 어룡천 정비공사를 시작하면서 예산 때문에 부지 확보를 최소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축대를 쌓을 때 거의 직각에 가까운 90도 구조가 불가피, 안전펜스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시가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룡동 주민 A씨(55)는 “제방도로가 상당히 높은데 안전펜스 설치가 예정돼 있지 않다는 현장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안전펜스가 없으면 추락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목전문 기업 대표 B씨(50)도 “완만한 제방도로면 몰라도 어룡천처럼 축대가 직각인 구조에선 안전펜스가 필수적인데 이를 반영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주민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펜스 설치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 안전펜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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