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포천 갑질로 비쳐진 초선 의원들의 행태

포천시의회가 시끄럽다. 포천시의원들은 모두 초선이다. 이제 전반기가 지났는데 초심은 변질돼가고 여야협치는 보이는 않는다. 집행부와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A의원이 제기하는 청소용역문제만도 그렇다. 시는 현재 용역을 통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A의원은 직영처리하면 많은 청소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해당 부서에 각종 자료를 요구하며 다른 업무에 지장을 주는 건 갑질로 비칠 수 있다. A의원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민주노총이 시청 앞에서 시위에 나서는 건 어떻게 봐야 할지 의아스럽다. 가산ㆍ선단 쓰레기사건도 그렇다. A의원은 치우지 말고, 상습적으로 버린 이를 찾아내자고 했지만 업무영역을 벗어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A의원이 발의한 청소관련 조례가 줄줄이 부결되자 의원들 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기자와 언론사를 지지자들의 힘(?)을 빌려 저급한 표현까지 쓰게한 건 의회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언로는 의회정치와 한축이다. 의원은 공인이다.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후반기 의장단선거 후유증도 만만찮다. 애초 민주당 경기도당이 당론으로 의장단을 지명했다. 국민의힘 반발이 거셌고, 여당에서 일부 이탈표가 발생, 의장을 제외한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소동은 이어졌다. 의장은 당에서 제명되고 의장단에서 떨어진 여당 의원들은 국민의힘과 협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임시회에서도 일부 사안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보일 것인가. 의원들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의원은 집행부에 갑질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래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기능이 갑질로 비치는 게 안타깝다. 시민들과 공직자들은 시의원들에 대해 나름대로 점수를 매기고 있다. 지금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만이 재선으로 향해가는 유일한 길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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