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이재명 도지사 사이의 갈등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 시장은 취임 초부터 혁신을 강조해왔다. 문제는 혁신과정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갈등이다. 조 시장은 이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방식을 택했다. 갈등 상대와 부드럽게 소통하는 대신 소신을 당당히 말하고 이해를 구하는 식이었다. 그의 거친 소통방식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특조금 제외문제와 관련해 도와 이 지사를 상대하는 조 시장의 소통방식은 저돌적이었다. 보도자료 등을 통해 특조금문제와 관련해 계속 도를 비판했다. 옛 속담에 ‘모난 정이 돌을 맞는다’고 했다. 특조금문제와의 연관성 여부를 떠나 도의 남양주도시공사 채용 관련 수사의뢰, 감사를 통한 시 직원 중징계 요구 등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조 시장은 도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 않았다. 특조금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도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내부 게시물까지 올렸다. 최근에는 이 지사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갈등요소가 추가된 것이다. 혁신에 대한 소신을 갖고 실천하는 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다만 혁신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잘 봉합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소통의 노력도 필요하다. 조 시장이 문제와 갈등만 일으킨다는 이미지에 갇힌다면 오히려 그가 추진해왔던 혁신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이 지사가 남양주시 여론을 대하는 소통방식도 문제가 있다. 최근 거의 매일 남양주지역 단체들이 특조금 관련 성명을 내고 있다. 단체들과 시민들도 특조금에 관한 조 시장 의견에 동감한다는 이야기다. 이제 이 지사나 도가 남양주 시민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도의 묵묵부답은 남양주 시민들에 대한 무시로 오해되고, 또 다른 갈등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가르쳐야 했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남양주 시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선 속뜻을 꼭 새겨들어야 한다.
남양주=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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