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대면연수 강행한 여주교육장 공식 사과

여주교육지원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비대면 학부모 연수를 공지하고도 대면방식으로 변경을 강행,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가운데 결국 교육장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여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현재 14명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어 시민사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일 여주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여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10일 여주 A연수원에서 지역 내 초ㆍ중등 학부모회 임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수를 진행했다.

이날 연수에 참여한 B씨가 5일 후 코로나19 확진자(여주 4번 확진자)로 판명받아 연수에 참석했던 학부모회 임원과 교육지원청 직원 등 30여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됐다.

다행히 이들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B씨 가족 5명은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수에 참여했던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 온라인으로 투표,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공지까지 한 상태에서 연수 3일 전 갑자기 대면으로 방식을 바꿔 장소와 시간 등을 공지하고 강행했다”며 “누가 어떤 의도로 연수계획을 변경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마스크 미착용 및 마이크 돌려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을 이용하게 한 점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이날 연수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를 받으면서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힘들었는데 교육지원청은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달 27~28일 연라ㆍ오학ㆍ능북ㆍ세종초교ㆍ여주여중 학부모 대표들이 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 강무빈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장 공식사과문 홈페이지 공지, 지역 학부모 네트워크 공개, 연수 참여 학교에 사과문 발송 등을 모두 수용한다는 답변과 사과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1일 여주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는 강 교육장의 사과문은 노출되지않았다.

여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들로부터 학생(자녀)들에 대한 2차 코로나19 감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예방요령 등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며 “학교 측에 공식 사과공문은 따로 보내지 않았고 학부모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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