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힐마루 관광 레저타운 시행사와 일부 마을 주민들이 마을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포천시와 ㈜동훈,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동훈은 지난 2009년 영중면 거사리 일원 부지 286만여㎡에 힐마루 관광레저타운을 조성하겠다며 시에 투자의향서 제출하고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2010년 행안부 발전종합계획이 확정되면서 사업이 가시화됐다. 시행사 ㈜동훈은 오는 2022년까지 3천600억원을 들여 골프장 45홀과 콘도, 캠핑장 등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토지보상 협의가 지난해 9월에야 마무리되고, 마을발전 지원을 놓고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훈은 마을 지원을 놓고 2년여 동안 주민들과 협의 끝에 지난 2018년 12월 힐마루 주민대책위와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마을발전 지원이 영중면 거사 2ㆍ3리로 국한되면서 사업지와 인접한 영중 1ㆍ4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중 1ㆍ4리 주민들은 “시위에도 참여하고, 주민대책위에도 함께 참여해왔는데 막상 합의과정에서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에는 시청과 관광레저타운 공사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며 한달간 집회신고를 냈다.
영중1리 박선철 이장은 “힐마루 관광레저타운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 주한미군 공여구역 등 지원특별법으로 인ㆍ허가 등을 비롯해 각종 혜택을 입었다면 인접한 마을에 지원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까지는 집중호우와 코로나19 등으로 시위하지 못했지만, 여건이 나아지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훈 관계자는 “주민들과 합의가 끝난 지금 영중 1ㆍ4리 주민들이 새롭게 마을발전 지원을 요구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거사2ㆍ3리 주민들과 이미 합의했는데 이제 와서 영중 1ㆍ4리 주민들이 마을 지원을 요구한 것에 대해 선뜻 중재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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