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전 국회의원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 맡지 않겠다"

박기춘 전 국회의원이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1일 박 전 의원은 “저의 거취문제와 관련한 언론보도로 시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등으로 고달픈 삶이 이어지는 난국에 제 목숨과도 같은 고향 남양주가 제 거취문제로 분열되는 것을 더는 원치 않는다. 남양주 시민의 과분한 사랑과 성원 덕분에 3선 국회의원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시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적 책임을 다했으면서도 고향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고자 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봉사의 기회를 찾던 중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 제의가 수차례 들어와 많은 고민과 번민 끝에 수락했다. 저는 더이상 공직자가 아니다.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자 사심 없이 해당 직을 수락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인격살인에 가까운 언사로 저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끝까지 봉사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비록 이사장직은 내려놓지만 나고 자란 고향 남양주의 발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한정 국회의원(남양주을)은 앞서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광한 시장은 시민 세금 30억원을 출연하고 매년 6억원에 가까운 운영비를 지원하는 남양주복지재단을 만들어 초대 이사장에 박기춘 전 의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민의 돈으로 운영될 복지재단 취지에 맞지 않는 인사다. 사회복지 관련 시민사회 의견 수렴도 없었다. 복지사업은 복지관계자에게 맡겨야 한다. 남양주시는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 선임을 재고하라”고 권고했었다.

남양주=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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