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케네스 브래너,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마이클 케인 등
줄거리: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
중요한 소재 '시간'…타임슬립과는 달라
'테넷'은 시간이 스토리를 전개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그러나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 여행이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타입슬립과는 차별화된다. 미래의 세력이 그들에게 과거인 현재의 우리를 시간을 이용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고 이에 맞서 주인공이 마찬가지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등장시키고 양전자 이론과 평행우주, 다중현실이라는 과학적 이론과 할아버지 역설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접목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테넷은 바른 길로도, 잘못된 길로도 인도할 수 있다"는 대사가 나온다. 영화에서 '테넷'은 과거를 말살하려는 미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미래에 설립한 비밀 조직이면서, 또한 그들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선택에 의해 바른 길과 잘못된 길이 갈릴 수 있는 것이다. 놀란 감독은 "'테넷'은 모호하고 복잡하기는 하지만 머리 속에서 계속 가지를 뻗어 나가는 스토리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테넷'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이 영화가 관객의 머리 속에서 계속 진행되어야 하며, 관객이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한다. 놀란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테넷' 역시 여러 해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테넷을 여는 중요한 열쇠 '사토르 마방진'
영화에서 '테넷'은 과거를 말살하려는 미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미래에 설립한 비밀 조직이면서, 또한 그들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뜻한다. 규정에 의해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진 테넷을 여는 중요한 열쇠는 바로 사토르 마방진이다. 사토르 마방진은 가로로도 세로로도 똑같이 읽히는 단어 집합으로, 거꾸로 읽어도 제대로 읽는 것과 같은 문장이나 낱말, 숫자, 문자열인 회문(回文)이다. 영화의 제목인 테넷(TENET) 역시 앞뒤로 모두 테넷으로 읽히는 회문이다. 영화에서 시간을 이용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주인공 역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치는데 이 과정이 회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제로 영화에는 사토르 마방진에 적힌 '사토르(SATOR)' '아레포(AREPO)' '로타스(ROTAS)' '오페라(OPERA)'가 모두 등장한다. 사토르는 케네스 브레너가 연기하는 빌런의 이름이며, 아레포는 사건에 얽힌 또 다른 인물의 이름이다. 로타스는 특정 회사명으로, 오페라는 영화의 오프닝의 오페라 극장으로 철자를 만날 수 있다.
'테넷' 아이디어 20년 개발한 놀란
놀란 감독은 무려 20년간 '테넷'의 아이디어를 개발해나갔다. 시나리오 작성에만 6년이 걸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스토리를 전개하는 중요한 소재이지만 시간 여행이 아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치는 것. 이 과정에서 순행하는 시간과 역행하는 시간이 얽히는 전개이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연결되고 그래서 단 한 장면도 놓쳐서는 안 된다. 여기에 하이스트 무비에 스파이 액션을 더한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인도까지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다인 세계 7개국에서 촬영했다. '인터스텔라'가 3개국,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5개국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놀란 스스로도 새 기록을 세웠다.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초대형 야외 세트장을 건설했고, CG가 아닌 실제로 보잉 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촬영했다. 대부분의 장면을 IMAX 카메라로 실제 촬영해 영화에는 특수효과 장면이 300개 미만으로 이는 로맨틱 코미디에 사용되는 것보다 적고, 보통의 블록버스터의 영화들이 수천 개인 것을 감안하며 더욱 놀라운 숫자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450여 개, '인셉션' 500여 개, '배트맨 비긴즈' 650여 개로 놀란 작품들 중에서도 특수효과 장면이 가장 적다. 놀란 감독은 "'테넷'은 스파이 영화의 관점에서 시작해 이후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희망적이고 신선한 방식으로 여러 장르를 가로지른다"면서 이제껏 보지 못한 혁신적인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어 "영화 팬으로 살아온 만큼 영화를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갔다 오는 경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테넷'도 가능한 큰 영화로 만들고자 했고, 큰 스크린에 맞는 액션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개봉: 8월 26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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