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통 맞춤형 사업 - 경기본부 2025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쌀→경제작물 ‘생산기반’ 대전환 추진
올해 역점사업 이렇게 - 농지은행사업 전국 최고 2천379억 투입 농업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확대
홍수·가뭄 근본 대책 - 치수 능력 증대·노후 수리시설 개보수 경기북부, 파주 임진강수계 농수 공급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농정의 최일선에서 농어업인과 함께해 온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 수자원 확보 등 인기 있는 일보다는 국민과 농어촌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승재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57)은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앞장서는 한편 대내외 경영여건을 반영한 ‘경기본부 2025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찾는데 힘쓰고 있다. 농어촌공사를 이끌어 갈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한 이 본부장. 그를 만나 그동안의 행보와 경기지역본부의 비전을 들어봤다.
Q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20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A 취임 이후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농업SOC 생산기반, 농촌용수, 농지은행 사업 등 주요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왔다. 다만 사업현장을 둘러보며 농어업인, 지역주민들과 더욱 자주 소통하고 일선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7월 경기본부는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한국형 뉴딜정책 등 대내외 경영여건을 반영한 신성장사업 육성을 위해 ‘경기본부 2025 중장기 발전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 새로운 중장기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기존 쌀 중심에서 경제작물 재배 중심의 생산기반 정비 모델을 발굴하고, ICT 기반 스마트 물관리와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 확대 등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실현하기 위한 신규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올해부터는 지역개발 사업계획을 농어촌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역상생포럼’을 개최하고 마을주민, 지자체, 전문가와 거버넌스를 구축해 경영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본부 직원들의 활발한 모금활동을 통해 자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했으며, 기금을 재원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Q 올해 경기본부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A 농지은행사업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2천379억원을 투입해 농업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퇴 예정인 농업인의 농지를 매입, 농업기반이 취약한 청년 창업농과 2030세대 등 젊은 농업인에게 장기임대를 제공하는 공공임대용 농지매입 사업을 확대해 전문 농업경영인 육성에 앞장서고, 고령 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농지연금 사업에 592억원, 부채농가의 경영위기 극복을 돕는 경영회생지원 사업에 387억원을 투입하는 등 농가경영 안정에 노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개발 전문조직인 ‘KRC 경인지역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전문가, 지자체, 농어민과 함께 거버넌스 구축해 지역주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Q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통합 물관리를 위해 지속 가능한 지하수 자원 활용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관리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것 같은데.
A 지하수의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경기본부는 경기도와 함께 ‘농업용 공공관정 관리기반 구축 및 노후관정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관정 현지조사를 통해 기능 및 상태를 종합 점검하고, 노후관정 리모델링으로 신규 관정개발 수요를 대체하는 등 효율적 수자원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농업용 공공관정 정보지도 및 ICT를 기반으로 한 ‘관정관리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정보지도에 관정별 위치와 사진, 이용실태 점검 결과, 관련법령 준수 여부 등을 탑재했고, 스마트폰에 관정 찾기 내비게이션 기능, 관정 사진 등을 제공함으로써 과학적 지하수 관리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예측하지 못한 집중호우 등 강우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ICT 기반 스마트 물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경기본부는 양배수장, 용배수로 등 수리시설에 대해 원격계측ㆍ감시ㆍ제어가 가능한 중앙감시제어식 물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로 무인 자율제어 배수펌프장사업을 추진해 침수우려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즉각적인 현장운전이 어려운 상황에는 ICT로 배수펌프를 원격기동 및 정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Q 최근 긴 장마로 경기도내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관할 농경지와 저수지 등의 피해 현황은.
A 경기지역에 7월31일부터 8월15일까지 내린 비의 양은 평균 558㎜이며, 경기북부에는 813㎜의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본부 관할 저수지 2개소에서 일부 사면이 침하했고, 양수장 13개소 침수, 배수장 3개소 기계 고장 등이 있었다. 침수피해 최소화를 위해 저수지 비상수문 개방으로 홍수조절 방류를 실시했으며, 배수에 취약한 시설재배 지역과 상습 침수지역은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수로 퇴적물, 수초제거를 지속 실시하고 있다.
경기본부가 관리하는 저수지 111개소 중 69개소(62%)는 50년 이상 노후된 저수지로 집중호우 시 사고위험 예방을 위해 안전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C, D등급 저수지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해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점검결과에 따라 노후시설은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지구로 선정해 개보수사업을 추진하는 등 재해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또한 저수지와 배수장 비상대처훈련을 통해 시설관리자, 유관기관 및 지역주민들이 비상상황에 대한 위기대응능력과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농업용 저수지 노후화 이슈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저수지 안전관리에 대한 부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리시설 개보수 예산의 국고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홍수와 가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것 같은데.
A 최근 수해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경기본부는 ‘재난재해 종합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경기본부 2025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홍수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농업용 저수지 홍수 배제능력을 키우는 치수능력증대사업 등의 확대와 노후화된 수리시설 개보수를 통한 시설물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경기본부는 도내 노후ㆍ파손 또는 기능이 저하된 수리시설의 보수ㆍ보강을 실시해 재해예방 및 안정 영농 기반 구축 등을 위한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경기지역 수원공(저수지 포함) 27개소와 용배수로 37개소 등 총 64개소에 539억을 투입해 개보수사업을 추진 중이다.
근본적인 가뭄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항구적 가뭄대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북부 지역은 파주 임진강수계 농촌용수공급사업과 강화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남부지역은 여주 백신지구와 점동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아산ㆍ금광ㆍ마둔지구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 등 379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최근 경기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일손 부족 등 올해 농어촌 환경이 매우 어려운 시기로 농업인들의 걱정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본부는 인력과 장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농업인이 풍수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안정 영농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농어업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소통함으로써 농어가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모든 사업의 성과가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국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사 현장 안전사고 최소화 및 시설물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홍완식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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