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환경지도과 직원들이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석분가루(오니)의 대량 유출을 막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발단은 지난 9일이었다. 환경지도과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접수됐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북면 계류리 A석재가공공장 마당에 쌓아둔 오니 수천t이 영평천 지천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공장주는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이에 환경지도과 직원 10여명은 현장에 출동, 오니가 영평천 지천으로 유출되는 사실을 확인하고 공장주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우선 오니가 영평천 지천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물줄기를 차단했다. 한편으로는 오니가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오니를 덮을 방수천을 급히 수배, 작업을 진행했다. 계속 쏟아지는 폭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다행히 오니 대량 유출은 막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쌓여 있는 오니를 덮는 작업은 11일까지 계속됐다. 대형 방수천만 20여장이 사용됐다.
공장 마당에 산처럼 쌓여 있던 오니 수천t은 직원들의 헌신으로 완전하게 덮어 폭우로 인한 유실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조병용 시 환경지도 3팀장은 “공장주에게 법적 책임은 나중에 묻더라도 우선 오니가 영평천 지천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직원들이 빗속에서 함께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근 마을 주민 B씨는 “폭우로 A석재가공공장에서 엄청난 양의 오니가 지천으로 흘러들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며 애쓰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A석재가공공장은 지난해 부도로 그동안 방치돼 있다 최근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시 환경지도과는 앞서 새 공장주가 결정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공장 마당에 쌓여 있는 오니를 속히 처리할 것을 여러 차례 통보한 바 있다.
신미숙 포천시 환경지도과장은 “새 공장주가 오니를 방치한 것과 오니가 지천으로 흘러 환경이 오염된 부분에 대해선 형사고발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