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배곧신도시, 체육시설용지 매각 못하고 주차장 임대 물의

시흥시가 배곧신도시 택지를 개발하면서 조성한 수백억원대 체육시설용지를 매각하지 못한 채 수년간 대기업 주차장으로 임대해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시는 택지조성 직후 진행된 매각 시도 이후 지금까지 방치하면서 직무유기 논란까지 낳고 있다.

9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배곧신도시 내 체육시설용지 4만2천470㎡를 지난 2017년 3월부터 연간 4억원대 임대료를 받고 신세계 사이먼에 임대했고, 이 용지는 현재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흥시는 이 체육시설용지를 조성시점인 지난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단 2차례에 걸쳐 당시 감정가인 380억원대에 매각을 시도했고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8년 10월 시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해당 업무 주체가 배곧사업과에서 미래전략담당관실로 이관됐다.

이후 미래전략담당관실도 민간사업자 투자유치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로 3년 넘게 대기업 임시주차장으로 임대주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용지 가격이 현재 시점으로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가 재정에 도움이 되는 땅을 방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지점이다.

배곧신도시 주민 A씨는 “시흥시가 특별한 목적도 없이 금싸라기 땅을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 시가 임대사업자는 아니질 않느냐. 대기업 편의를 봐주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원상 시의원은 "해당 부지를 맹지 수준으로 저평가, 헐값의 임대료로 빌려 준 것도 특혜지만 수년간 매각하지 않고 버려둔 거나 마찬가지”라며 “향후 도시환경위에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흥시 혁신성장사업단 관계자는 “업무가 이관됐고, 우리 부서는 임대 관련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적정한 가격을 산출해 임대기간에 맞게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흥시 미래전략담당관실 관계자는 “장기 미매각 용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지구단위계획 등 관련 계획과 지침 변경 등을 검토 중”이라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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